산업 산업일반

LG도 '모빌리티 전쟁'... SDV 전담조직 꾸렸다 [전자·차업계 화두는 'SDV']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2 05:00

수정 2024.02.22 18:24

CTO 산하 첫 연구팀 신설
통신·시스템 등 SW 솔루션 개발
계열사 역량 모아 전장과 시너지
LG도 '모빌리티 전쟁'... SDV 전담조직 꾸렸다 [전자·차업계 화두는 'SDV']
LG전자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연구조직을 신설해 전장(자동차 전자부품) 사업과의 시너지 제고에 나섰다. 자동차뿐 아니라 전자·정보기술(IT) 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SDV 시장 선점을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DV는 하드웨어 중심의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소프트웨어(SW)로 차량을 제어하는 미래 혁신 분야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 산하에 'SDV선행개발태스크'를 신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무로 승진한 정두경 수석연구위원이 태스크장을 맡았다.
이 조직은 LG전자 스마트모빌리티 연구소에서 △자율주행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5세대(5G) 통신 등 독립적으로 진행된 SDV 관련 연구역량을 한데 모은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 내 SDV 전담 연구조직이 신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는 지난해 9월 독일에서 개최된 'IAA 모빌리티 2023' 개막 전 기자간담회에서 전장사업 3대 축(인포테인먼트·파워트레인·조명) 중심에서 SDV으로 진화를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차량 SW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인포테인먼트 분야를 필두로 △차량 컴퓨팅 △통신 △운영시스템 등 다양한 SW 영역에서 독자 솔루션 선행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SDV 주도권 선점을 위해 지난해 12월 글로벌 SDV 플랫폼 표준화 단체인 'SOAFEE'의 9번째 이사회 회원으로도 가입했다.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주도로 지난 2021년 설립된 SOAFEE에는 현재 독일 자동차부품사 보쉬, 콘티넨탈을 포함해 레드헷, 수세, 카리아드, AWS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에는 세계적 자동차부품 업체인 마그나와 협업해 인포테인먼트시스템(IVI)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통합한 단독 플랫폼을 개발하며 SDV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을 준비했다.


업계 관계자는 "SDV가 완성차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LG전자도 단순 부품사가 아닌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를 위해 LG전자뿐만 아니라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 CNS, LG이노텍 등 그룹 내 관계사들의 역량이 미래 모빌리티 분야 먹거리인 SDV로 결집되고 있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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