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 발전 위해 나섰다" 빨간 목도리 두르고 인사말
이천수는 지난 22일 오전 인천 지하철 1호선 계산역에서 원 전 장관과 함께 출근 인사에 나서며 본격적인 선거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천수를 본 시민들은 그에게 사인을 요청하거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원 전 장관은 시민들에게 손짓으로 이천수를 소개했고, 이천수는 브이를 그리며 시민들에게 원 전 장관 지지를 호소했다.
이천수는 이날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색 목도리를 목에 두르고 있었다.
이천수는 출근 인사 후에는 원 전 장관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천수는 "계양에서 나고 자라고 계양산 정기를 받고 국가대표가 됐다"라며 "정치는 모르지만 어떤 분이 계양 발전을 위해 필요하고, 주민을 행복하게 해줄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천수는 인천 부평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고 2013년부터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로 활동했으며 2015년 같은 구단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현재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천수는 "저도 이 결심을 하는데 좀 많이 힘들었다"라며 아내가 후원회장직을 반대했다는 뒷이야기도 전했다. 이천수는 "운동했던 사람이 누구(정치인)를 지지하는 것을 두고 와이프와 엄청 싸우기도 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정말 한 가지만 생각했던 것 같다. 제가 어릴 때부터 봤던 어머님, 아버님들, 선·후배님들, 계양에 계신 분들께 좀 알려야 하지 않을까. 제가 운동했기 때문에 굉장히 단단하고 튼튼하다. 원 전 장관님과 계양 곳곳을 누비면서 인사드리고, 꼭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원 전 장관은 "8년 전 처음 맺은 인연이 이천수 선수의 고향까지 이어지는 것에 감사하다"라며 "수십 년 동안 '계양은 정체되고 당선은 거저 되는' 상황에서 이제는 '당이 바뀌어야 계양이 산다'는 생각에 이 선수도 공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천수와 원 전 장관은 지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중단으로 존폐 갈림길에 선 제주여고 축구부를 격려차 방문했을 때 처음 만났다.
이천수는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도왔다. 선수 시절 인천시장을 지낸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와 친분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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