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간 우주 기업 IM의 달 착륙선, 52년 만에 달착륙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처음. 민간 기업 우주선으로는 세계 최초
나사 달탐사 프로그램 앞서 나사 화물 배달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처음. 민간 기업 우주선으로는 세계 최초
나사 달탐사 프로그램 앞서 나사 화물 배달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IM)가 이달 발사한 무인 우주선이 22일(현지시간) 무사히 달에 착륙했다. 미국의 우주선이 달에 착륙한 것은 1972년 이후 52년 만에 처음이며 민간 우주선으로는 이번이 세계 최초다.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IM은 22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자사의 ‘노바-C’급 화물 착륙선 ‘오디세우스’가 달 남극 근처의 분화구 '말라퍼트 A' 지점에 착륙했다고 알렸다. 오디세우스는 한국 시간으로 23일 오전 8시 24분 달 표면에 도착했다. IM의 스티븐 알테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이것이 어려운 일이었다는 알지만, 우리는 달 표면에 있고, (신호를) 송신 중"이라며 "달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착륙선의 정확한 상태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회사는 착륙선이 달과 접촉했다고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오디세우스는 착륙 예정 시간에 한동안 회사와 교신을 하지 못했지만 IM 측은 예정 시간 약 10분 뒤에 “오디세우스 안테나로부터 희미한 신호가 잡혔다”고 밝혔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도 이날 웹캐스트를 통해 "미국이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민간 탐사선으로 달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오디세우스에는 사람이 탑승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우주선이 달에 착륙한 것은 지난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이후 약 52년 만에 처음이다. 또한 정부 기관이 아닌 민간 기업이 달에 착륙선을 보낸 것은 세계 최초다. 2019년 이스라엘 업체 '스페이스 IL'의 '베레시트' 착륙선과 2023년 일본 기업 '아이스페이스'의 '하쿠토-R' 착륙선이 달착륙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기업 ‘애스트로보틱’의 ‘페레그린’ 착륙선이 달로 향했으나 달에 착륙하지 못했다.
오디세우스는 지난 15일 미 플로리다주의 나사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다른 민간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에 실려 우주로 날아갔다. 1989년 나사에 들어간 알테무스는 나사 존슨 우주센터 부소장으로 재직했으며 2012년 12월에 IM을 공동 설립했다. IM은 나사와 계약을 통해 나사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와 연계된 화물을 달에 배달하기로 했다. 오디세우스에는 나사의 관측·탐사 장비 6개가 탑재됐으며, IM은 해당 장비의 배달료로 1억1800만달러(약 1573억원)를 받기로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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