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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력에 답이 있다]"심해지는 건망증, 나 치매인가?" 한방예방법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4 09:00

수정 2024.02.24 09:00

혈액순환 원활하게 하고 뇌 기능 활성화해야
침·약침치료, 한약처방 등 한방통합치료 가능
[파이낸셜뉴스] #. 현재 회사에서 은퇴를 고민 중인 이 부장(57). 최근 회사에서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입사 동기 박 씨가 치매 진단을 받고 퇴직을 앞당겼다는 것이다. 회식에서 만난 박 씨의 팀 동료는 최근 몇 달간 박 씨의 행동이 평소와 달랐다고 말했다. 협력사와의 중요한 미팅도 잊어버리는 등 일정을 깜박하는 것은 물론 단어를 기억하지 못해 대화가 자주 끊겼다고 한다. 처음에는 건망증이 심해진 것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박 씨도 오랫동안 익숙하게 처리했던 일이 어려워지면서 자신의 이상 증세를 깨달았다고 알려졌다.
동기의 소식이 남 일처럼 여겨지지 않는 이 씨. ‘설마 나는 아니겠지’ 하는 생각을 버리고 치매 의심 증상 리스트를 파악하며 예방 치료를 찾아보기로 한다.


[자생력에 답이 있다]"심해지는 건망증, 나 치매인가?" 한방예방법은?

최근 치매 치료의 새로운 실마리가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뇌 대사활동으로 생성된 노폐물이 외부로 배출되지 않고 쌓이면 신경세포가 손상돼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데,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뇌 속 노폐물 배출 경로를 찾아낸 것이다. 이 연구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되기도 했다.

이처럼 난치성 질환으로 알려진 치매 치료의 해법이 속속 밝혀지면서 ‘난공불락의 영역’이라 불리던 치매 정복의 길도 조금씩 열리고 있다. 치매는 뇌의 후천적인 변화로 인해 인지기능 저하, 행동 이상 등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사회적 역할 수행이 어려운 상태를 뜻한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총 901만545명이며 이 중 추정 치매 환자 수는 93만5086명에 달한다. 노인 10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대표적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진 치매는 기억력 저하를 비롯한 의심 증상을 알아채지 못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잦다. 이는 치매의 진행을 억제하고 증상을 예방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과 같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치매 전 단계인 ‘경도(輕度)인지장애’ 이전부터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치매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현명하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 인지력은 저하됐으나 일상생활 수행 능력은 보존된 상태를 일컫는다.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치매관리법, 치매 국가책임제 등 여러 정책을 통해 치매 환자 관리에 나서고 있다. 누구나 치매상담콜센터를 365일 24시간 이용할 수 있고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 선별검사 진행도 가능하다. 치매 위험군 혹은 초로기 치매 환자들이 기존 치료뿐만 아니라 한의치료와 같은 다양한 접근을 통해 효과적인 관리에 나서야 할 때다.

한의학에서는 치매 예방을 위해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하고 뇌 기능을 활성화하는 방법으로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백회혈, 단중혈, 중완혈 등 주요 혈자리에 침·약침을 놓아 전신의 혈액 순환과 신경 전달을 돕는다. 또한 기억력 증진과 노화 방지에 효과적인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더 큰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한약 가운데서도 공진단의 치매 예방 효과는 과학적인 연구논문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공진단이 장수 유전자로 알려진 ‘시르투인1(Sirtuin1)’을 활성화시켜 신경보호 및 재생을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진단의 농도에 비례해 시르투인1의 활성도가 높아졌으며 신경세포의 성장 촉진과 정신적 피로 해소에 효능을 보였다. 더불어 연구진은 공진단이 항산화 작용과 뇌 신경세포 DNA의 손상 예방 효과를 보이며 뇌유래신경인자, 신경성장인자의 발현을 높인다는 결과도 확인했다.

공진단에 뇌 기능 향상에 좋은 육미지황탕의 처방을 가미한 ‘육공단’도 치매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2004년 자생한방병원과 미국 어바인 의과대학(UCI)은 공동 연구를 통해 육공단의 치매 예방 및 뇌 기능 강화 효능을 발견했다.

경항부 추나요법(JS123요법) 역시 치매 예방을 위한 좋은 선택지다. 경항부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직접 경추(목뼈) 주변 근육과 인대를 밀고 당겨 어긋난 경추 배열을 바로 잡는 치료법이다. 경추가 바르게 교정될 경우 뇌로 향하는 경동맥 혈류 순환이 개선돼 뇌 기능이 활성화될 뿐만 아니라 수면의 질을 높여 수면 중 뇌 속 노폐물 배출도 원활해진다. 실제 경항부 추나요법의 경동맥 혈류 속도 개선 및 수면의 질 향상 효과는 여러 연구들을 통해 입증되기도 했다.

평소 활동적인 일상생활도 치매 예방에 중요한 바탕이 된다.
땀 흘리며 운동하거나 책을 읽고 요리를 하는 등의 여가 활동과 가족, 친구, 지인을 만나 함께 대화하며 시간을 보내는 사회 활동은 인지기능 향상에 효과적이다. 이처럼 치매는 환자 본인과 주변인들이 함께 이겨내야 하는 질환이다.
개인을 넘어 사회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치매 예방과 치료, 관리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 나갈 시점이다.

/부천자생한방병원 하인혁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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