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유명 작곡가 겸 프로듀서 고(故) 신사동호랭이(본명 이호양)에 대한 애도가 이틀째 지속되고 있다.
신사동호랭이는 지난 23일 모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비공개로 치러지고 있다.
신사동호랭이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동료 및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특히 그는 숨을 거두기 전까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해 온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고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틀째인 24일에는 밴드 잔나비의 최종훈이 장문의 애도 글을 남겼다. 2014년 신사동호랭이의 도움으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그룹 잔나비의 최정훈은 자신의 SNS에 "잔나비에게도 그렇지만, 저 개인적으로도 생의 은인이라 여길 정도로 커다란 에너지를 준 형이었습니다, 힘겨운 일이 있을 때면 늘 유쾌하고 호탕한 조언으로 힘을 실어 주던 형이었습니다"며 "형이 없었다면 아마도 몇 개의 시련은 도무지 견뎌내지 못하고 무너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정말 많이 고마웠어요, 호랭이형! 그곳에선 부디 평안했으면 좋겠어요, 형이 힘든 시절 저에게 준 용기, 형이 해줬던 말들...죽는 그 순간까지 절대 잊지 않을게요, 고맙습니다 형! 나중에 봬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벌써 많이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많은 가요팬들 역시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이날도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남겼다.
앞서 비보가 전해진 당일, 신사동호랭이가 프로듀싱을 맡았던 걸그룹 트라이비는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새 싱글 '다이아몬드'(Diamond)의 방송 활동을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아라 전 멤버로 신사동호랭이와 작업했던 소연은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해외에서 비보를 듣게 됐다"라며 "덕분에 수많은 추억을 얻을 수 있었다, 정말 감사했다"란 글을 올렸다. 이어 "몸도 마음도 모두 평온할 그곳에서 내내 평안해지시길 기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1983년 6월생인 신사동호랭이는 지난 2005년 자두의 '남과 여'의 작곡가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어 쥬얼리의 히트곡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을 편곡하기도 하며 가요계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2009년과 2010년에는 '포미닛'의 '핫 이슈'(Hot Issue)와 티아라의 '보핍보핍' 등 인기 곡들을 연달아 작사 작곡하며 히트메이커로 떠올랐다. 또한 2011년에는 티아라의 '롤리폴리'를 작사 작곡했으며, 트러블메이커의 '트러블 메이커'를 작곡 및 편곡했다. 현아의 '버블 팝'도 그가 작사, 작곡, 편곡한 대표곡이다.
이후 신사동호랭이는 걸그룹 EXID를 프로듀싱했고, 2015년 작사 작곡 편곡한 '위아래'로 역주행 흥행 신화를 쓰며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이외에도 모모랜드의 '뿜뿜'도 작사 작곡 및 편곡했다. 또한 지난 2021년에는 걸그룹 트라이비를 직접 제작하는 등 아이돌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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