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회담으로 북러 군사협력 등 한반도정세 협의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미국과 중국의 북핵 수석대표가 22일 영상 통화를 갖고 한반도 정세와 북러 군사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중국 외교부의 23일 발표에 따르면 류샤오밍 중국 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전날 정 박 미국 국무부 대북고위관리와의 영상통화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원칙적인 입장을 설명하면서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진하는 데 계속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특별대표는 이어 "관련 당사국들은 한반도 문제의 핵심을 직시하고 의미 있는 대화를 통해 각자의 우려를 균형 있게 해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진하는 것은 지역과 국제사회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 박 부차관보는 "미국은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 역할을 매우 중시하며 중국과 소통과 협력을 전개해 나가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양측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지속해 소통과 접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정 박 부차관보는 북러 군사협력이 다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국무부는 양측이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야 할 필요와 대화와 외교를 재개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정 박 부차관보는 모든 유엔 회원국이 회원국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고 유엔의 대북 제재를 완전히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무부도 양측이 동북아 지역을 갈수록 불안정하게 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행동과 북러 군사협력 심화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정 박 부차관보는 대북 특별 부대표를 거쳐 올해 초 국무부에서 북핵 문제를 비롯해 대북 정책을 총괄하는 대북고위관리에 임명됐다. 두 사람의 대면 회담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영상통화를 통한 접촉도 이번이 처음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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