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 연습경기에서 5타수 4안타 1홈런 폭발
데뷔 후 최고의 모습 선보여
정해원, 1안타 2볼넷으로 선전
윤도현, 정해원, 변우혁, 박민 등 KIA의 백업 경쟁 치열
캠프 내내 진행된 뎁스강화, 올 시즌 기대 요소
데뷔 후 최고의 모습 선보여
정해원, 1안타 2볼넷으로 선전
윤도현, 정해원, 변우혁, 박민 등 KIA의 백업 경쟁 치열
캠프 내내 진행된 뎁스강화, 올 시즌 기대 요소
[파이낸셜뉴스] 작년 KIA 타이거즈의 최고 약점은 내야 뎁스였다. 주전들의 의존도가 너무 심했다.
하지만 올해는 약간 다를지도 모르겠다. KIA 내야의 세대교체의 시계가 조금씩 돌아가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2월 25일 오키나와에서 펼쳐진 kt위즈와의 연습경기에서 3-4로 패했다. 8회 구원 투수 곽도규가 천성호에게 맞은 싹쓸이 2루타가 결승점이 되었다.
하지만 연습은 연습일뿐 과정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KIA가 거둔 가장 큰 수확은 역시 내야 세대교체의 주역인 윤도현과 정해원의 맹활약이다.
일단, 윤도현은 과거 광주일고 시절 김도영의 라이벌이었다. 문동주와 무등중학교 동기이기도 했다. 중학교때까지는 김도영보다 더 유명한 선수였고, 고교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광주동성고 2학년 당시 김도영이 청룡기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며 전세가 역전되었을 뿐이다. 윤도현은 무엇보다 승부근성이 좋고, 빠른볼에도 강하다. 고교 시절 문동주의 빠른 공에도 좋은 대응력을 보여줬던것이 윤도현이다.
타격 능력에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였다. 스카우트 팀에서 지명 당시부터 차기 2루수로 키우겠다고 공언되었던 선수이기도 했다.
따라서 KIA가 2차지명에서 무조건 2라운드에 뽑겠다고 작심하고 뽑은 선수다. 굳이 비유하자면 올해 2라운드로 뽑힌 이상준과 비슷한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윤도현은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무엇보다 부상으로 계속 고생했다. 작년에도 1군 경기에서 아쉬운 플레이를 보이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무대에서 사라졌다. 그런 윤도현이 용트림을 시작했다. 첫 연습경기에서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를 때려내며 이범호 감독에게 눈도장을 톡톡히 찍은 것이다.
적어도 윤도현에게 해당 경기는 하나의 전기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프로 이래 최고의 모습을 신임 감독 앞에서 보여줬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선빈은 모든 경기에 출장하기 힘든 노장이다. 지금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나마 KIA 내야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포지션이 2루다.
정해원도 마찬가지다. 정해원 또한 작년 KIA 타이거즈 2군에서 핵심으로 육성하던 선수였다. 김종국 전임 감독 또한 마무리 캠프에서 정해원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정해원은 휘문고 시절이 타격이 좋은 내야수였다. 무엇보다 공을 때리고 띄우는 능력에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것이 KIA 타이거즈에 빠른 라운드에 선발된 이유다. 이날 정해원은 1안타에 2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3출루 경기를 했다.
KIA는 김도영이 개막전부터 뛸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김도영은 "나는 될 것 같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범호 감독이 무리시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럴때 뒤를 받쳐줄 수 있는 것이 정해원이다.
KIA는 작년 주전들에게 지나친 과부화가 걸리며 힘들어했다. 박찬호는 부상 이전까지 전경기에 출장했었다. 작년 현장에 코치로 있었던 이범호 감독이 그것을 몰랐을 리가 없다.
KIA는 지난 마무리 캠프부터 주구장창 뎁스 강화를 외치고 있다. 일단 KIA의 1루는 이우성과 변우혁이 번갈아가면서 들어간다.
2루는 김선빈에 더해서 윤도현이 들어가는 모양세이고 3루수는 김도영 주전에 정해원이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리고 내야 어느자리든 들어갈 수 있는 유틸리티 백업 자리를 두고 김규성과 박민이 경쟁을 하게 되는 모양세다.
아직 시즌에 들어가봐야 알겠지만, 얼핏 봐도 내외야의 뎁스는 두꺼워진 것을 느낄 수 잇다.
물론, 신예 선수들은 아직 가능성일 뿐 그것이 실력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신예 선수들은 미리 이범호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는 것이 중요하다.
주전 선수들은 컨디션 점검 차원이기 때문에 연습경기 성적이 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신예 선수들이 백업 자리에 누가 들어가느냐 하는 것이다. 그래야 1주일에 한경기라도 선발 출장, 혹은 경기 후반에 교체로 자신의 영역을 넓힐 수 있다.
어차피 풀 시즌을 치를 필요성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 전력으로 달려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베스트9을 제치고 신임 선수들에게 먼저 기회를 줄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비좁은 공간 안에서도 새로운 선수들은 나오기 마련이다. 그 선수들을 어떻게 성장시켜야할지 고민해보겠다. 선수들은 기회가 오게 되면 자신감을 잃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어느 사령탑이든 새로 자리에 오르면 새로운 영웅이 탄생하곤 한다. 우리는 그것을 황태자라는 단어로 포장한다.
과연 이범호호의 신(新)황태자는 누구일까. 아직 오리무중이지만, 윤도현과 정해원이 첫 인상은 상당히 좋게 각인 시킨 것이 분명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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