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인 강성희 진보당 국회의원과 과거 지역구 의원을 지낸 정운천 국민의힘 국회의원, 오래도록 지역의 지지를 받고 있는 민주당이 공천할 후보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 민주당에서는 경선을 앞두고 여러 후보가 난립하며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당 지역 민주당 1차 경선은 오는 3월 4~6일, 결선투표는 1차 경선 후 48시간 이후에 치러질 예정이다.
혼란스러운 민주당 '속사정 있나'
5명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던 전주 을 더불어민주당 제22대 후보경선은 4인으로 치러진다.
1차 경선 후보였던 김윤태 우석대 교수가 출마를 포기하면서다. 26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전략공천관리위윈회는 당초 김윤태 교수와 이성윤 전 검사장과 이덕춘 변호사, 양경숙 의원, 최형재 민주당정책위 부의장 등 5명이 1차 경선을 치르고 상위 2명이 결선투표를 갖는 방식의 경선을 발표했다.
이성윤 전 검사장은 검찰 출신임에도 윤석열 정부를 향해 '검찰정권 타도'를 외치며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는 인물이다. '친문 검사'라는 평가도 받아 왔다. 이에 지역에서는 전주 을에 전략공천설이 꾸준히 나돌았다. 지난 1월 9일에는 전주교대에서 북콘서트를 가지며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이 전 검사장은 오는 27일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권리당원 투표를 제외한 100% 국민경선으로 방식이 결정되자 민주당이 특정인을 위해 판을 깔아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또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활동을 벌이며 친이재명계로 불리는 김윤태 교수가 1차 경선 후보에 갑자기 이름을 올린 뒤 곧장 불출마 뜻을 밝혀 민주당 내부가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추측을 낳고 있다.
지역정가 한 인사는 "오래도록 지역에서 활동한 후보가 많은데 특정 인사를 위한 경선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라며 "특히 전주 을은 국민의힘이나 진보당 등과 본게임을 치러야 하는 곳이다. 민주당 내부 갈등을 부치기는 결정은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공천도 안심할 수 없어
전주 을 선거구는 민주당 공천장 만으로 당선을 확신할 수 없는 지역이다.
최근 후보 난립과 정치 지형 변화에 해당 선거구에서 야권 단일화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강성희 의원의 "전주 을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낸다면 누구든지 환영한다. 야권단일화를 요구하지 않겠다"는 발언으로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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