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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고에 그친 밸류업..."실망 매물 나올 것" [기업 밸류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6 09:30

수정 2024.02.26 10:25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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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베일을 벗은 가운데 단순 권고 방안에 그친다면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업 가치 개선을 위해 당국이 상장사들에 정책을 강제할 수 있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진단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개봉박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보고서를 통해 "세부안 중 가장 중점적으로 볼 부분은 금융당국이 상장기업에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정책을 강제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짚었다.

일본 사례처럼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달성을 위한 방안을 강하게 추진할 수 있다면 시장에서 밸류업 기대로 주가가 오른 업종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은 자율적 권고로 운영될 예정이다.
당국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 노력을 강제하는 것 보다는 인센티브를 통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입장이다.

김 연구원은 "기업 자율에 맡기는 권고 형태로 밸류업 프로그램이 꾸려진다면 차익매물이 나올 공산이 크다"며 "특히 밸류업 프로그램 논의 이후로 한국 증시에 대규모로 들어온 외국인이 다른 행보를 보일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지난 한달 간 코스피는 이익 전망이나 할인율 변화 등 펀더멘털 요인과 무관하게 움직였다.
오히려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가 증시를 움직이는 재료로 작용했다"며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방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실망심리가 빠르게 확산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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