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민당 부주석, 양안 신경전 가운데 전격 중국 방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6 10:45

수정 2024.02.26 10:58

집권당 빼놓고, 중국 측과 회담 여부 주목
중국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지난해 6월 17일 푸젠성 샤먼에서 열린 제15차 '해협포럼'에 앞서 대만 국민당의 샤리엔(왼쪽) 부주석을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대만중앙통신사 캡처 연합뉴스
중국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지난해 6월 17일 푸젠성 샤먼에서 열린 제15차 '해협포럼'에 앞서 대만 국민당의 샤리엔(왼쪽) 부주석을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대만중앙통신사 캡처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대만 제1야당 국민당의 샤리옌 부주석이 26일 중국을 방문했다. 대만 최전방 진먼다오 해역에서 최근 중국 어선 전복 사고로 양안(중국과 대만)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이뤄지는 국민당 고위 인사의 방중이어서 중국 측 대응이 주목된다.

대만 연합보 등은 이날 국민당 홈페이지를 인용, 샤 부주석이 7일 동안 중국 본토의 샤먼·광저우·난창·항저우·쿤산·상하이 등을 방문해 현지 동포들과 기업 관계자들에게 신년 인사를 한다고 보도했다. '새해 인사와 교류'가 목적이라고 국민당은 밝히고 있다.

그러나 양안 간에 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 어선 사고 처리 등에 대해 중국 측과 국민당이 수습책을 논의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국민당 측은 샤 부주석이 중국 본토 관리들과 만날 계획은 없지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토 관리를 만날 기회가 있다면 최근 진먼 해역에서 발생한 사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조의와 애도의 뜻을 전달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당은 "대만해협 양안의 대화가 부족한 상황에서 돌발적인 사건이 발생하면 위험한 정세가 악화할 수 있다"면서 "국민당은 주저하지 않고 솔선수범해 갈등 완화를 위해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 14일 진먼다오 해역에서 대만 해경이 조업 단속을 벌이던 도중 중국 어선이 전복 돼 어민 2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피해 보상등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어선 전복 사고가 양안의 소통 및 대화 부재의 심각성을 부각시켰다면서 양안 당국 간 협상 채널이 없는 상황에서 국민당이라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 부주석은 총통 선거를 앞둔 지난해 12월 중국 남부 5개 지역을 순방했으며, 이 기간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 후보의 당선을 위해 재중 대만인들의 귀국 투표를 독려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2월 샤 부주석 방중 초청을 시작으로 3월에는 마잉주 전 총통의 성묘 여행을 허락했다. 5월에는 롄성원 국민당 부주석을 초청해 중국과 대만이 '한 집안'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중국은 2016년 차이 총통 집권 이후 집권 민진당의 대만 정부와 접촉을 꺼려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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