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27일 백악관에 여야 대표 4명 소집
다음달로 다가온 셧다운 방지와 우크라 지원안 통과 촉구
우크라 "1개월 안에 美 지원 예산 통과해야" 지원 호소
다음달로 다가온 셧다운 방지와 우크라 지원안 통과 촉구
우크라 "1개월 안에 美 지원 예산 통과해야" 지원 호소
[파이낸셜뉴스] 올해 예산안 표류로 다음 달 또다시 정부 일시 폐쇄(셧다운)을 앞두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 4명을 직접 백악관으로 불러 예산안 통과를 촉구할 계획이다. 바이든은 특히 2년 이상 러시아를 막으며 탄약이 바닥나 긴급한 위기에 놓인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예산을 달라고 호소할 전망이다.
미 AP통신은 25일(현지시간) 미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이 오는 27일 의회의 여야 지도자 4명을 백악관에 초청해 예산 문제를 논의한다고 전했다. 모이는 인물은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뉴욕주) 및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뉴욕주),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켄터키주)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루이지애나주)까지 4명이다.
바이든은 27일 회동에서 이미 초당적인 지지를 받은 우크라와 아스라엘 지원안 통과가 얼마나 시급한지 강조할 예정이다. 또한 여야 지도부에 미 연방정부가 2024년 회계연도가 끝나는 오는 9월까지 셧다운을 피할 수 있도록 협조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 여야는 지난해 봄부터 바이든 정부의 2024년도 예산을 놓고 격렬하게 대립했다. 여당인 민주당은 우크라 지원 및 복지 예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으며 공화당은 우크라 지원 및 복지 예산 삭감과 국경 경비 강화 등을 요구했다.
여야는 2023년 예산이 끝나는 지난해 9월에 정규 예산안 대신 1차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켜 예산 미확정으로 정부 기관이 멈추는 셧다운을 피했다. 여야는 같은해 11월에 2차 임시 예산안을 처리했고 지난달에도 3차 예산안 합의에 그쳤다. 3차 예산안도 부서별로 다음달 1일과 같은달 8일에 종료되며 미 정부는 이번 주 안으로 예산 합의가 나오지 않으면 다시 셧다운 위기를 겪어야 한다.
우크라 지원 예산도 문제다. 바이든과 민주당은 우크라 지원안으로 예산 전체가 발목을 잡히자 우크라 등을 지원하는 안보 지원 예산을 분리하여 처리했다. 상원에서 과반을 차지한 민주당은 지난 13일 우크라(600억달러·약 79조원)와 이스라엘(140억달러·약 18조원), 대만 및 인도(80억달러·약 10조원) 등에 안보 지원을 제공하는 953억달러(약 127조원)의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하원에서 과반을 점한 공화당의 존슨 의장은 해당 예산안의 하원 상정을 미루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5일 ABC방송에 출연해 "이번 안건은 어떤 한 사람이 역사의 흐름을 뒤바꿀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 존슨은 이번 법안을 하원에서 상정하기만 하면 초당적인 절대 다수의 지지로 통과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 수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지원 예산이 1개월 안에 통과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미국의 지원이 대부분 재정 지원이 아니라 군수 지원이라며 해당 지원이 없다면 “전장에서 우리의 입지가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럽연합(EU)은 우크라에 500억유로(약 72조원) 규모를 지원한다고 밝혔으나 이는 대부분 군수품 보다는 금융 관련 지원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는 미 의회가 결국에는 안보 지원 예산에 동의할 것이라면서도 만약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다른 협력 파트너들을 계속 알아보겠다고 밝혔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