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장재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파묘'가 개봉 첫 주말 200만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이 '파묘'를 두고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항일독립? 또다시 반일주의를 부추기는 '파묘'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며 "'건국전쟁'에 위협을 느낀 자들이 '건국전쟁'을 덮어버리기 위해 '파묘'로 분풀이를 하고 있다"고 했다.
'파묘'는 전통적인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을 결합하면서 일제강점기 역사 이야기를 녹여냈다. 이를 두고 김 감독이 '반일주의'로 규정해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감독은 이승만 전 대통령 유해를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는 도올 김용옥의 과거 발언을 인용하며 "영화 '파묘'에 좌파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실의 영화에는 눈을 감고, 미친 듯이 사악한 악령들이 출몰하는 영화에 올인하도록 이끄는 자들은 누구일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어디서 왔고, 누구 덕분에 이렇게 잘살고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대한민국의 '파국'을 막을 수 있도록 모두가 고민해야 할 상황이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또 오는 28일 개봉 예정인 티모테 샬라메 주연의 할리우드 판타지 '듄 2'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파묘'와 '듄 2'로 관객이 몰리면 가장 큰 타격은 ('건국전쟁'의) 극장 수, 스크린의 감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 극복하는 대안은 오직 하나, 단결이다. 뜻있는 기업, 사회단체, 기독교 교회가 마지막 힘을 내달라"며 "이 고비를 넘어야 185만명 관객을 동원한 '노무현입니다'를 넘어설 수 있다. '건국전쟁'의 200만 고지 달성을 위해 애써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건국전쟁'은 지난 1일 개봉 이후 전날까지 누적 관객 수 96만6000여명을 기록했다.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으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건국전쟁'의 박스오피스 순위는 '파묘'의 개봉으로 2위에서 3위로 내려갔다.
김 감독은 오는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속편 제작 계획 등을 밝힐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