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가 대만 TSMC의 일본 구마모토 제2공장에 출자,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SDV) 및 자율주행용 반도체 확보에 나선다. 출자는 TSMC와 소니·덴소 등이 합작해 설립한 JASM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TSMC는 구마모토 제2공장에서 6나노미터(㎚) 반도체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도요타와 도요타 부품사인 덴소가 주요 수요처가 될 전망이다. SDV전환 및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선 고성능·고효율의 첨단 반도체 확보가 필수적이다.
완성차 업계는 사실상 나노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자율주행 레벨 3이상을 구현하기 위해 첨단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BMW는 7나노 반도체를 탑재한 자율주행 카메라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너럴모터스(GM)는 고급 전기차 캐딜락 세레스틱에 5나노 기술로 제조된 퀄컴의 '스냅 드래곤 라이드'를 탑재했다. 2030년 이후 완성차에 1나노 기술을 채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내년부터 삼성전자에서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20'을 공급받기로 했다. 엑시노스 오토는 차량 상태의 정보(인포메이션)와 멀티미디어 재생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해 운전자에게 각종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폭스바겐과 아우디에도 공급된 바 있다. 현대차는 현대모비스를 통해 하이엔드급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하며 자체 기술을 확보하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1월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신년회에서"현재 200~300개의 반도체 칩이 들어가는 차가 레벨4 자율주행 단계에선 2000개의 반도체 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7월 인텔의 아일랜드 사업장을 방문해 차량용 반도체 생산 공정을 둘러봤다. 인텔 아일랜드 사업장에선 제네시스 G90과 기아 EV9에 탑재되는 중앙처리장치(CPU)가 생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독일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와 전력반도체 공급을 위한 전략적 협업 계약을 맺었다.
독일 폭스바겐은 지난해 하반기 프랑스·이탈리아 합작 반도체 제조업체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반도체 공동 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GM도 자율주행·인포테인먼트 고도화를 위해 삼성전자와 차량용 반도체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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