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9년(3년), 2003년(5년), 2008년(10년)에 이후 16년 만에 30년 국채선물이 도입됨에 따라 초장기 국채 투자에 따른 금리 변동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단이 마련됐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0년 국내선물시장은 지난 19일 상장됐다. 초장기 국채의 발행과 거래가 증가하면서 초장기 금리에 대한 위험을 정밀하게 관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장내 파생상품의 필요성이 대두된 영향이다.
정부는 장기 재정자금 조달 등을 위해 20년물, 30년물 등 초장기 국채의 발생을 크게 확대해온 바 있다. 다만, 기존에는 3~10년 국채선물만 상장된 탓에 장내시장에서 장기금리(10년 초과) 관련 위험관리 및 거래가 어렵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왔다.
업계는 30년 국채선물시장의 개장으로 단기부터 장기 금리까지 정밀한 위험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초장기 국채 현물 및 선물 시장의 균형 발전도 기대된다.
보험사, 국고채 전문딜러 등 초장기 국채 주요 수요자에게 금리 리스크에 대한 효과적인 헤지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선물 차익거래가 활성화돼 두 시장의 가격발견 기능이 개선되고, 유동성을 상호 견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신규상장으로 단기(3년), 장기(10년), 초장기(30년)를 아우르는 현·선물 라인업을 완성하게 됐다"며 "국채시장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채시장의 선진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초장기 국채선물이 상장된 나라는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미국, 독일, 호주, 일본 등 전 세계 6개국에 불과하다.
거래소는 30년 국채선물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초기 1년간 거래 수수료를 면제할 계획이다. 또 시장조성자 제도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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