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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국채선물로 초장기 금리 위험 관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6 18:09

수정 2024.02.26 18:09

30년 국채선물시장이 열리면서 한국 국채시장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1999년(3년), 2003년(5년), 2008년(10년)에 이후 16년 만에 30년 국채선물이 도입됨에 따라 초장기 국채 투자에 따른 금리 변동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단이 마련됐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0년 국내선물시장은 지난 19일 상장됐다. 초장기 국채의 발행과 거래가 증가하면서 초장기 금리에 대한 위험을 정밀하게 관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장내 파생상품의 필요성이 대두된 영향이다.

정부는 장기 재정자금 조달 등을 위해 20년물, 30년물 등 초장기 국채의 발생을 크게 확대해온 바 있다.
다만, 기존에는 3~10년 국채선물만 상장된 탓에 장내시장에서 장기금리(10년 초과) 관련 위험관리 및 거래가 어렵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왔다.

업계는 30년 국채선물시장의 개장으로 단기부터 장기 금리까지 정밀한 위험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초장기 국채 현물 및 선물 시장의 균형 발전도 기대된다.

보험사, 국고채 전문딜러 등 초장기 국채 주요 수요자에게 금리 리스크에 대한 효과적인 헤지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선물 차익거래가 활성화돼 두 시장의 가격발견 기능이 개선되고, 유동성을 상호 견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신규상장으로 단기(3년), 장기(10년), 초장기(30년)를 아우르는 현·선물 라인업을 완성하게 됐다"며 "국채시장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채시장의 선진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초장기 국채선물이 상장된 나라는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미국, 독일, 호주, 일본 등 전 세계 6개국에 불과하다.

거래소는 30년 국채선물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초기 1년간 거래 수수료를 면제할 계획이다.
또 시장조성자 제도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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