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 탓 과수시기 빨라져
저온피해 발생땐 수정능력 잃어
농진청 상습피해지역 선제 점검
저온피해 발생땐 수정능력 잃어
농진청 상습피해지역 선제 점검
[파이낸셜뉴스] 따뜻한 겨울 날씨 탓에 꽃피는 시기가 빨라져 과수 농가의 저온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
26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순 전국 평균기온은 1.9도로 평년보다 2.1도 높았다. 3월 기온도 예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보돼 과일 개화기가 꽃눈 저온 피해가 우려된다.
과수 개화는 3월 매실을 시작으로 4월 배·복숭아·사과, 5월 포도, 6월 대추 순으로 이어진다. 이보다 일찍 개화하면 늦서리나 낮은 기온으로 꽃이 수정 능력을 잃어, 결과적으로 과실을 맺지 못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사과, 배 등 주요 과수의 안정적 착과를 유도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으로 ‘과수 개화기 저온 피해 대응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진청은 전국 과수 주산지 가운데 최근 2~3년간 상습적으로 저온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중앙단위 현장 기술지원단을 파견해 집중 점검한다. 과수 주산지는 아니지만 저온 피해가 계속 발생했던 지역은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가 연계해 관리한다.
기상(저온) 정보 알림 서비스도 제공한다. ‘농업 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활용해 사과, 배, 포도, 복숭아, 단감 5개 품목을 재배하는 26만 농가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문자 알림서비스를 실시한다. 기상(저온) 정보, 품목·지역별 피해 최소화를 위한 맞춤형 사전 관리 요령을 안내한다.
농촌진흥청과 도 농업기술원의 과수 전문가를 주축으로 한 품목별 현장 기술지원단을 파견해 각 현장의 저온 취약 요인을 찾고, 사전 대응 기술을 지원한다. 오는 3월 4일부터 5월 14일까지 5개 품목 주산지의 상습 저온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김지성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 과장은 "올해 과수 꽃피는 시기가 빨라 저온 피해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관계기관 합동으로 사전 점검 및 선제 대응을 강화해 과수 저온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배(발아기~발아기와 전엽기 사이)와 사과(발아기~녹색기) 개화기에 영양제를 뿌려주거나, 과수화상병 1차 방제 시기에 방제 약제와 섞어 살포하면 저온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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