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이 마침내 이번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가입한다.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헝가리가 26일(이하 현지시간) 스웨덴 가입을 비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헝가리 의회는 이날 스웨덴의 나토가입을 승인했다.
헝가리는 앞서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가입에 찬성하면 그 뒤를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유럽연합(EU)과 줄다리기를 하며 딴죽을 피운바 있다.
헝가리가 비준함에 따라 스웨덴은 이르면 다음달 1일 나토의 32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할 전망이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이제 나토 회원국 의회 모두가 스웨덴의 나토가입을 찬성했다면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라고 기뻐했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스웨덴은 유럽-대서양 안보 책임을 짊어질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수백년 군사비동맹 기조를 이어왔던 스웨덴의 나토가입은 핀란드와 동시에 진행됐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북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의 세력확대에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같은 두려움이 나토 확대로 이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유럽과 완충지대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가 서방에 급속도로 다가서면서 안보위협을 느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과적으로는 서유럽의 안보불안을 자극해 눈엣가시 같은 나토 세력을 더 키우게 만드는 악수를 둔 셈이 됐다.
나토는 우크라이나 가입도 사실상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푸틴에게는 뼈아픈 패착이 될 수도 있다.
핀란드와 달리 튀르키예의 몽니로 나토 가입에 애를 먹었던 스웨덴은 튀르키예가 원하는 조건들을 들어주면서 결국 나토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스웨덴은 200년에 걸친 중립, 군사동맹 배제 원칙을 폐기하고 나토의 집단방위체제에 가입했다.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하면서 러시아가 장악한 칼리닌그라드를 제외하면 발트해 거의 모든 영역이 이제 나토의 수중에 들어가게 됐다.
특히 스웨덴의 고틀란트섬은 이 곳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로 러시아의 잠재적 공격으로부터 발트해 3국을 지키는 핵심 방패다.
아울러 나토는 북유럽 2개국 가입으로 러시아와 접경지대 방어에 더 수월해졌다. 러시아 동쪽과 1340km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핀란드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대비를 강화할 수 있다.
한편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튀르키예에 상당한 이득을 안겨줬다.
튀르키예는 자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쿠르드족 정당을 스웨덴이 더 이상 지지하지 못하도록 약속 받았고, 미국으로부터는 F-16전투기 230억달러어치를 살 수 있게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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