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에 자주 등장하는 유럽 금융 명문가 로스칠트(로스차일드)가의 제이콥 로스차일드가 8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제이콥은 금융인이자 자선사업가, 예술 후원자로 명망이 높은 인물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이하 현지시간) PA통신에 제이콥의 유족이 올린 성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유족들은 성명에서 유대인 전통에 따라 소규모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렀다고 밝혔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제이콥은 1936년 4월 영국에서 태어나 명문 고등학교인 이튼칼리지를 나와 옥스퍼드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역사를 전공했다.
대학 졸업후 NM로스차일드 은행에 입사했다.
이 은행은 1815년 네이션 마이어 로스차일드가 워털루 전투에서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이 패배할 것을 예상해 영국 국채를 매수해 엄청난 이득을 남기면서 명성을 얻은 곳이다.
제이콥은 사촌 이블린과 은행전략을 놓고 갈등을 빚은 뒤 자신의 지분을 매각해 RIT 캐피털 파트너스를 차려 독립했다. 그는 이 상장 투자신탁 회장으로 1988~2019년 회사를 이끌었다.
런던 시티금융가 베테랑이었던 제이콥은 수십년에 걸친 금융인 경력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2003~2008년에는 B스카이B TV 부회장을 지냈고, 미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국제자문 역할도 맡았다.
그는 특히 자선사업도 활발히 펼쳤고 예술계 후원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1985~1991년 영국 내셔널갤러리 이사장, 1994~1998년에는 유적 보호기금인 헤리티지로터리펀드 회장을 맡았다.
2002년에는 당시 엘리자베스2세 여왕으로부터 작위도 받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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