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방송된 KBS Joy 예능물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남성 A씨가 출연했다. A씨는 "갑자기 다른 남자의 아이를 출산한 여자친구. 12년의 사랑을 이대로 끝내도 되나요"라는 고민을 토로했다.
먼저 MC 서장훈은 "여자친구를 어떻게 만났냐"고 물었다. A씨는 "2011년에 처음 만났다. 한 6개월을 저를 쫓아다녀서 사귀게 됐다"고 답했다. 알고보니 여자친구는 4살짜리 아들을 둔 돌싱녀였다.
A씨는 "만나다보니 여자친구에게 빚이 있었다. 제가 3000만원을 갚아줬다. 생활비도 매달 송금해줬다"고 떠올렸다. 두 사람은 4년 전 집을 합치기로 했다. "제가 저희 아이를 부모님에게 맡겨두고, 여자친구랑 셋이서 살 수 없었다. 저에게 여자친구가 아이를 원했지만, 한지붕 세 가족은 되기 싫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두 사람은 각자의 집에서 8년간 왕래만 했다. A씨의 아들이 스무살이 되면서 군대를 보냈고, 이때 시점이면 되겠다 싶어서 함께 살집을 구했다. 언제부턴가 여자친구가 집에 안 들어왔다"고 털어놔 의아함을 안겼다.
A씨는 "11월 말에 술에 취한 여친에게 전화가 왔다. '이사를 가야 하는데, 돈이 없다'고 했다. 1000만원 정도를 빌려달라는 여친의 말에 아직까지도 형편이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더욱더 연락을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A씨의 아들이 전역할 때쯤이 되어 연락했으나, 여친은 바쁘다고 했다. "뭐가 그렇게 바쁘냐고 했더니 여친이 7월까지는 못 본다고 하더라. 원래 호칭이 여보, 당신이었는데 갑자기 호칭이 오빠로 바뀌었다. '나 오빠 이제 잊었어. 잘 살아'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만났더니 첫 마디가 '나 사실 아기를 낳았어'라는 말이었다"고 밝혔다.
이후 A씨는 여친이 낳은 아이의 아빠 B씨까지 만났다. "(나를) 이미 헤어졌는데 길가다 봤는데, 질척거리던 전 남친으로 봤다. 정리하겠다는 여친의 말에 남자(B씨)가 직접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아주 간단히 해결이 되더라. 혼인신고도 안했고 아이도 여자 호적에 올라간 상태더라. (B씨가) 본인은 헤어질 것이니 '사장님 보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라'고 하더라"고 털어놔 충격을 안겼다.
"제 입장에서는 이 여자가 그 남자랑 바람 펴서 나간 것이고, 그 남자는 아이를 낳고 사는데 그 두달간 저를 만나서 연애를 한 것이다"며 "이후 여자친구가 저를 가정파탄범으로 몰았다. 그 사이에 둘이 만나기로 이야기가 끝난 것"이라고 했다. 서장훈이 "그 둘이 같이 살기로 했냐"고 묻자 A씨는 "들은 바로는 그렇다. 같이 살고 있다"고 답했다.
서장훈은 "12년을 사귀었는데, 내가 잠깐 어려워졌을 때 그런 틈을 타서 금방 다른 사람과 바람을 피우고, 아이까지 낳았다. 그런 사람에게 파렴치한으로 몰리고 나니 너무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은 다 알겠는데, 중요한 건 이혼하고 혼자 씁쓸하고 외로울때 나타나서 12년간 행복했다. 괘씸하고 속상하고 그리운 여러가지 감정을 가라앉히고 생각해보면 12년동안 그 좋았던 기억으로 미움을 잊으라"고 조언했다. 이어 "오히려 잘된 일일 수도 있다. 이정도에서 끝난게 본인을 위해서도 훨씬 잘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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