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한국 증시 '왕따' 언제까지...삼성 이어 저PBR마저 휘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8 05:00

수정 2024.02.28 05:00


설 연후 이후 코스피지수 변화 추이
일자 지수 등락률(%)
02/27 2,625.05 -0.83
02/26 2,647.08 -0.77
02/23 2,667.70 0.13
02/22 2,664.27 0.41
02/21 2,653.31 -0.17
02/20 2,657.79 -0.84
02/19 2,680.26 1.19
02/16 2,648.76 1.34
02/15 2,613.80 -0.25
02/14 2,620.42 -1.10
02/13 2,649.64 1.12
(한국거래소)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증시에서 유독 부각되는 코스피시장의 상대적 약세를 두고 갖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마저 실망 매물로 이어지며 좀처럼 반등 포인트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밸류업 발표 후 연일 약세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83% 내린 2625.05에 거래됐다. 장중 지수는 1% 넘게 빠지며 2620선마저 붕괴되기도 했다.

지난 23일 장중 2694.80으로 연중 신고가를 경신한 코스피지수는 불과 2거래일 만에 2.58% 하락하며 다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일 발표된 밸류업 프로그램이 서프라이즈로 이어지지 못하며 모멘텀이 종료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경제지표 발표를 지켜보며 관망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미국 주식시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일제히 숨고르기 장세를 보였지만 인공지능(AI) 테마의 강세는 지속됐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생산 소식에 마이크론은 4% 올랐다.

앞서 엔비디아의 급등세에 더해 뉴욕 3대지수는 일제히 사상 최고치 경신 랠리를 이어갔다.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증시도 신고가를 새로 썼다. 중국, 홍콩 등 중화권 증시는 설 연휴 이후 급반등 중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관련주들이 주춤하면서 국내 증시가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초부터 이어진 코스피 소외현상에 대한 분석이 이어진다. 결국은 AI 반도체 경쟁력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부진이 언급된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코스피 전체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20%에 달한다"며 "SK하이닉스와 후공정 반도체, AI 반도체 기업들의 52주 신고가 행진이 있었지만 저PBR 테마를 넘어설 정도로 반도체, IT 업종이 강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에 이은 경제지표 호조가 지속되면서 채권금리 상승 압력도 있었다. 이 연구원은 "채권금리 상승은 성장주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에 부담 요인이다"라며 "코스피200 내 반도체 업종이 차지하는 시총 비중이 25.43%로 가장 높다"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경제지표에 쏠리는 눈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예상 시점은 6~7월로 지연됐다. 1월 미국 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다.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은 인플레 상방 리스크와 조기 인하 위험을 지적했다.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상반기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란 기조도 드러냈다. 근원 물가 전망치는 2.2%로 하향 조정됐다.


미래에셋증권 민지희 연구원은 "연준이 주목하는 슈퍼코어 서비스 인플레가 전월 대비 0.85% 상승하며 통화정책 조기 완화 기대감이 사라졌고 이달 중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며 "디플레이션은 유지되고 있지만 서비스 물가 안정 여부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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