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RPG 등 서브컬처는 주춤
버섯커 키우기 1월 매출 1090%↑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방치형 게임이 MMORPG를 밀어내고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빠르게 즐기는 '스낵컬처' 트랜드를 타고 쉽고 가벼운 방치형 게임의 매출은 급성장하고 있다.
버섯커 키우기 1월 매출 1090%↑
27일 앱마켓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게임은 방치형 RPG로 나타났다. 방치형 RPG는 별다른 조작이 없어도 캐릭터가 자동으로 전투를 진행하는 RPG게임을 말한다. 리니지 등 MMORPG가 유저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과 대비되는 게임이다.
올해 1월 기준 한국 iOS·안드로이드 앱 마켓에서 방치형 RPG 장르 매출은 지난해 1월보다 82.5%가 늘어난 677억원을 기록했다. 플레이 시간이 짧고 조작법이 간단한 게임 장르인 하이퍼캐주얼 장르도 지난해 1월 대비 39.4%가 늘어 282억원으로 집계됐다. MOBA(대규모 전투) 게임의 경우 110억원으로 162% 늘었다.
반면 지난해 1월 매출 상위에 랭크됐던 전략·턴제 RPG, 서브컬처 등의 장르 게임은 올해 1월 매출 감소세가 뚜렷했다. 전략·턴제 RPG는 400억원으로 30.7% 줄었고, 이용자 간 전투가 핵심인 경쟁형 RPG 매출도 1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특히 서브컬처 게임은 41.6%가 감소한 260억원을 기록했다. 방치형 RPG의 대표 게임 10개의 평균 일 매출은 구글플레이 이달 18일 기준, 약 1억4000만원으로 동종 게임 매출의 절반인 49.8%를 차지했다. 이는 기존 평균 매출 654만원의 22배 수준이다.
이같은 매출 급성장은 중국 게임인 '버섯커 키우기' 활약이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버섯커 키우기'는 지난해 12월 약 32억원 매출에서 올해 1월 381억원으로 1090%가 증가했다. 올해 1월 기준 신규 설치 건수도 47만687건, 평균 월간 사용자 수(MAU)는 66만2894명을 기록했다. 버섯커 키우기 외에도 컴투스홀딩스의 '소울 스트라이크',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비긴즈' 등도 이 장르의 대표적 게임으로 부상했다.
반면 오랫동안 국내 게임 시장 주류였던 MMORPG는 힘을 잃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다시 매출 1위(구글플레이)에 올라선 것을 제외하면 아키에이지 워 등 그간 꾸준히 10위권 안에 안착하던 게임들도 밀려났다.
모바일에서 중국 게임들의 약진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중국 게임은 이달 8일 기준 앱스토어 매출 상위 5위권 안에 3개, 플레이스토어 6위권 내 3개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말부터 양대 모바일 앱 시장을 휩쓴 '버섯커 키우기'를 비롯해 하이퍼캐주얼 게임을 주도하는 '라스트 워: 서바이벌'도 중국 게임이다. '라스트 워'는 1월 동종 게임 매출의 절반인 49.8%에 달하는 142억원을 벌어들였다. 국내 게임 시장에서 팬덤 쌓기에 성공한 서브컬처 게임 '원신'도 중국 게임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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