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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상장기업 ESG경영 성적 올랐지만 '여전히 낙제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7 10:00

수정 2024.02.27 18:24

39개사 중 15개사 등급 올라
B+ 이상 등급 23.1%에 그쳐
전국 17개 시·도중 13위 기록
"도입 늘리려면 정책지원 필요"
부산지역 상장기업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급이 전반적으로 향상되긴 했으나 아직도 전국 순위에서는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7일 한국ESG기준원이 전국 987개사를 평가한 2023년 ESG 경영평가자료를 바탕으로 부산지역 상장법인 39개사를 분석한 '부산지역 기업 2023년 ESG 등급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ESG 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역을 대표하는 상장기업의 ESG 등급도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른 시·도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열악한 모습을 보여 지역 내 ESG 경영 확산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22년보다 ESG 등급이 상승한 부산기업은 39개사 중 15개사로 지난해 글로벌 평가기준 상향의 여파로 등급 상승 기업이 전무했던 것에 비해서는 대조적인 결과다.


이 가운데 동일고무벨트, DRB동일, 강남제비스코, 세방, 화승인더스트리 등 총 5곳은 등급이 2단계 이상 상승했다.

이들 기업은 ESG 경영 확산 추세에 적극 대응해 기업의 자구책 마련 등 ESG 관련 지원정책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는 B+ 이상 등급을 받은 기업은 BNK금융지주, 동성케미컬, 동일고무벨트, DRB동일, HJ중공업, 강남제비스코, 세방, 화승엔터프라이즈, 화승인더스트리 등 9개사였다.

이는 B+ 이상 기업이 3개사에 불과했던 2022년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인 것이며, 취약 등급인 C 이하를 받은 기업도 29개사로 전년(35개사) 대비 6개사가 감소했다.

부문별로도 전반적으로 등급이 향상된 모습을 보인 가운데 환경(E) 부문에서 개선이 눈에 띄었다. B+(양호) 이상 등급을 받은 기업은 7개사로 전년 대비 5개사가 증가한 반면 C(취약) 이하 등급은 29개사로 전년대비 8개사가 감소했다. 사회(S) 부문은 B+ 이상 4개사 증가, C 이하는 7개사 감소했다. 지배구조(G) 부문은 B+ 이상 5개사 증가, C 이하도 1개사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친환경규제 강화로 기후 공시와 환경경영 정보공개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기업의 대응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기업 활동을 살펴보면 환경부문에서 A+를 달성한 동성케미컬은 2021년부터 자체적으로 수립한 2030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라 매년 탄소저감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A를 받은 BNK금융지주는 친환경사업 금융지원 확대, 온실가스 배출 감소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또 다른 A등급의 동일고무벨트도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공정개선과 에너지 절감기술 도입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긍정평가에도 불구하고 대상기업의 74.4%가 여전히 C등급 이하의 취약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다른 시도와 비교해서도 ESG 경영 수준은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B+ 이상 등급을 받은 기업의 비중은 23.1%로 전국 17개 시·도 중 13위에 그쳤다. C 이하 등급의 비중도 74.4%로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은 편이었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는"지역을 대표하는 상장기업에 대한 ESG 경영 평가가 좋아지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지역기업들은 ESG 경영 도입에 소극적"이라면서 "지역의 중소 수출기업들은 글로벌 스탠더드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도 ESG 경영 도입이 필수적인 만큼 컨설팅 지원 등 참여기업의 확산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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