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체류중인 한 외국인이 경찰관과 다투는 영상을 온라인상에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경찰관들의 얼굴이 그대로 공개돼 있다.
2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외국인 남성 A씨가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A씨는 국내 체류중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인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파출소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이 영상에는 A씨와 실랑이를 벌인 경찰관의 얼굴이 그대로 담겼다. 영상에서 경찰관은 영어로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말한다. 이에 A씨는 “비가 오는데 밖으로 나가라고 하는 거냐”며 맞선다. 그러자 경찰관은 한국말로 “당신이 119에 신고하세요”라고 말했고, A씨는 “나한테 한국말로 하는 거냐. 그럼 나도 아프리칸스어 할 것”이라고 대꾸했다.
경찰관은 “여긴 한국”이라며 필요한 조치를 했음에도 A씨가 치료 등을 거부한 점 등을 설명했고, “여기는 주무시거나 노숙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다”라며 파출소에서 나갈 것을 요청했다.
이에 A씨는 “니예니예니예” 같은 소리를 반복적으로 내며 조롱하듯 대꾸했다. 그는 같은날 올린 또다른 영상에서 수갑을 찬 채 파출소에 앉아 있는 모습과 파출소 다른 경찰관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 영상들에 따르면 A씨는 택시 기사와 요금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파출소를 찾았다고 한다. 그는 “택시기사가 계속 빙빙 돌아서 (경찰서에 왔는데) 동물처럼 묶여 있다”며 “한국은 아직도 북한이 나쁜 사람인 척 하고 있다”는 식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A씨 계정에서는 과거에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경찰에 연행된 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지난달 공개된 영상에는 경찰관이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었으면 계산을 해야 된다”고 말하며 이 외국인을 순찰차에 태우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에서도 A씨는 “운 좋게 찍은 영상이다. 한국이 항상 숨기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더 알리겠다”는 주장을 펼쳤다.
영상을 본 국내 네티즌들은 “무단 촬영한 영상을 이렇게 함부로 올려도 되나” “한국 공권력 무시하는 외국인,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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