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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점퍼 벗은 이채익, 탈당 후 울산 남구갑 무소속 출마 시사[2024 총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8 12:09

수정 2024.02.28 12:16

기자회견 통해 현재 심정 토로... 지지자들 동행
" 정치적 희생양으로 만들기 위한 각본 있어"
"30년 정치인생 부정 당하는 날.. 울산 남구민 자존심도 무너져"
컷오프로 몰아가는 언론 지적 "야합과 부정 침묵할 수 없어"
탈당계는 제출하지 않은 상태... 향후 상황에 따라 변수
예비후보 등록 후 국민의힘의 상징인 빨간 점퍼를 입고 다녔던 이채익 의원(울산 남구갑)이 2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과 관련해 공천 과정에서 야합과 부정이 있었다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고 있다. 사진=최수상 기자
예비후보 등록 후 국민의힘의 상징인 빨간 점퍼를 입고 다녔던 이채익 의원(울산 남구갑)이 2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과 관련해 공천 과정에서 야합과 부정이 있었다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고 있다. 사진=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국민의힘 울산시당 위원장인 이채익 의원(울산 남구갑)이 당내 공천 과정에서의 야합과 부정을 지적하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까지 불사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2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 희생양으로 만들기 위한 각본에 따라 오래전부터 진행된 사실을 최근에서야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라며 중대 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30여 년을 하루 20시간 가까이 개인적 사생활을 뒤로하고, 오직 당과 지역, 국가 발전만을 위해 살아온 삶 전체가 부정당하는 날이다"라며 "울산 남구민의 자존심도 함께 무너졌다"라고 토로했다.

특히 이 의원은 "컷오프 대상이 아님에도 컷오프 대상이 되었다며 출마 포기의 결단을 촉구 받는 것처럼 기사가 나오고 남구갑 지역구에 대해서는 국민추천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선출직 공인의 선출 절차가 사전에 공지된 대로 진행되지 않고 흥행몰이식으로 가는 것은 결단코 동의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야합과 부정에 침묵하는 것은 올바른 공인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같은 지역구 시·구의원과 이 의원 지지자 수 십 명이 참석해 이 의원을 지지했다.

이 의원은 탈당을 시하는 기자회견에 했지만 아직까지 탈당계는 제출하지 않았다.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탈당과 무소속 불사 언급이 엄포로 끝날 수도 있다.

한 정계 관계자는 "당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가 느껴지는 이 의원의 기자회견이었지만 당장 탈당을 하지 않은 것은 마지막까지 경선 가능성을 기대하며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 공약 발표. 이채익 의원 블로거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 공약 발표. 이채익 의원 블로거

다만 이 관계자는 "이 의원이 이번 사안에 대해 당과 공관위에 더 이상 부당함을 호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은 어느 정도 결과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울산 남구갑에는 4선 도전장을 던진 이채익 의원을 포함해 김상욱·최건 변호사와 박기성 전 울산교통방송 사장, 허언욱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 등 5명이 제22대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국민의힘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17일 공천 심사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단수공천 또는 경선 여부가 발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전은수 변호사를 울산 남구갑 지역에 단수공천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울산지역 지역구 6곳 중 울산 동구를 단수공천하고 울산 남구갑을 제외한 울산 남구을, 울산 중구, 울산 북구, 울주군에서 현재 경선을 치르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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