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아이 낳고 내 집 마련 성공"… 신생아 특례대출 '호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8 18:03

수정 2024.02.28 18:03

출산가구에 최저 1%대 금리
출시 3주만에 예산 10% 소진
대환으로 주거비 부담도 줄여
HUG "저출산 극복 파격 지원"
"아이 낳고 내 집 마련 성공"… 신생아 특례대출 '호응'
"시중 금리보다 저렴한 연 2%대 후반의 금리로 대출 받게 돼 만족스럽다. 이제 더 넓은 공간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지난달 29일 출시된 '신생아 특례대출' 1호 가입자인 30대 직장인 A씨는 28일 이 같이 말했다. 올해 결혼 6년차인 그는 지난 2020년 12월 첫째 아이를 출산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둘째가 태어나니 기존에 살던 20평대 전셋집이 좁게 느껴졌다. 이에 더 큰 집으로 이사 갈 방법을 알아보던 중 신생아 특례 대출을 알게 됐다.


A씨가 받은 대출 유형은 '신생아 특례 구입자금대출(디딤돌대출)'이다. A씨는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로 담보인정비율(LTV) 80%가 적용돼 3억원대 후반 까지 대출 받아 7억원 대의 서울 중랑구 소재 30평대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었다.

A씨는 "청약 저축 장기가입자는 최대 0.5%의 우대금리 추가 인하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쌍둥이를 출산해 대구에 거주 중인 B씨도 신생아 특례 대출 수혜자다. 출시 직후 1억4900만원을 2%대 초반의 금리로 대출받아 4명의 가족이 함께 살 30평대 아파트 장만에 성공했다. 신생아 특례대출로 이자비용도 연간 300만원 이상 절약했다.

지난 22일 HUG 대구경북지사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B씨는 "일반적으로 대출은 변동금리인 만큼 매달 내야 하는 이자가 불확실하다. 하지만 신생아 특례대출은 고정금리 기간이 길어 안심하고 장기적인 주거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B씨는 쌍둥이 출산 가구에 해당해 추가 출산에 따른 우대금리 0.2%p 인하 혜택까지 받았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저출산 극복을 위해 고안된 상품인 만큼, 추가 출산 시 아이 1명당 금리 0.2%p 인하 및 특례기간 5년 연장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추가 출산 우대금리 이외에도 B씨는 청약저축 장기가입에 따른 추가 금리우대(최대 0.5%) 혜택도 받았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실행일 기준 2년 내 출산한 무주택 가구에 대해 주택구입자금과 전세자금을 저금리로 지원하는 정책금융상품이다. 최근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평균 4.3%에 달하는 데 반해 신생아 특례대출은 최저 1.6%로 시중은행보다 1~3%p 낮은 고정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대환도 지원하고 있어 기존에 고금리 대출 이용 가구도 특례대출로 갈아타 주거비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29일 접수 첫날 신청자가 대거 몰리면서 1시간 가량 사이트가 지연되기도 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6일까지 1만3458건, 3조3928억원의 대출 신청을 받았다.
정부가 올해 신생아 특례대출에 배정한 예산 32조원의 10%가량이 3주 만에 소진된 것이다.

이 중 구입자금 대출 신청이 1만319건, 2조8008억원으로 전체의 83%를 차지했다.


HUG관계자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 출산가구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을 통해 집 걱정없이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출시된 상품"이라며 "신규 출산 가구에 대해 기존 기금대출(디딤돌, 버팀목)대비 소득요건과 주택가액, 대출한도를 완화해 폭 넓은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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