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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반구 물가 잡히나… 금리인상 제동 움직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8 18:20

수정 2024.02.28 18:20

호주 CPI, 시장 전망치보다 하락
뉴질랜드는 기준금리 5.5% 동결
양국 물가 상승 둔화 판단 지배적
미국처럼 물가 억제를 위해 기준 금리를 인상했던 호주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호주 당국이 금리를 더 올릴 명분이 사라졌다고 보고 있으며 이웃한 뉴질랜드 역시 물가상승세가 꺾인 이후 금리 동결에 나섰다.

미국 경제매체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호주 연방통계국은 28일 발표에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4%라고 밝혔다. 이는 전월과 같지만 여전히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시장 전망치(3.6%)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호주 금융기관 챌린저그룹의 조나단 컨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단 1개월 수치에 너무 많은 의미부여를 하는 것은 조심스럽지만 호주중앙은행(RBA)에게는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RBA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자 지난 2022년 5월부터 금리를 올렸다. 은행은 지난해 12월과 이달 6일에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으나 호주의 기준금리는 아직 4.35%로 약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RBA는 이달 금리 결정 직후 "물가상승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앞으로 물가 동향에 따라 금리 인상 재개를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동시에 내년 물가상승률을 2~3% 수준으로 억제하겠다고 알렸다. 야후파이낸스는 1월 CPI 가운데 임대료 상승률이 지난해 12월과 같았다며 물가상승세가 고점을 찍었다고 진단했다.

이웃한 뉴질랜드에서도 물가상승세가 꺾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뉴질랜드의 지난해 4·4분기 CPI는 전년 대비 4.7% 올라 전분기 상승률(5.6%)에 비해 크게 줄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 역시 지난 2021년 10월 이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으며 지난해 5월에 5.5%까지 올렸다. 이는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후 계속 금리를 동결하던 RBNZ는 28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회 연속으로 동결하여 5.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은행은 성명에서 "그간 금리인상이 물가상승을 억제하는데 기여했다"며 "물가상승률을 목표 범주 이하로 낮추기 위해 당분간 제약적인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종합 물가상승률을 1~3%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기준 금리를 장기간 제한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알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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