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 소비자 넘어 종사자 겨냥 AI 서비스 준비
변호사향 SaaS 솔루션, 챗봇, 검색엔진 등
변호사향 SaaS 솔루션, 챗봇, 검색엔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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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침체됐던 국내 리걸테크 업계에 '인공지능(AI) 돌풍'이 불고 있다. 방대한 자료를 읽고 단순반복업무를 대체하는 AI는 학습기능 등을 통해 법률서면 초안작성, 판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법률서비스 영역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2월 29일 업계에 따르면 로앤컴퍼니, 엘박스, 로앤굿, BHSN 등은 일반 소비자 뿐 아니라 법조계 전문인력들을 대상으로 한 AI 법률서비스를 하고 있거나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AI 법률비서 ‘슈퍼로이어’, 대화형 검색 ‘엘박스AI’ 상반기 출격
‘로톡’ 서비스로 잘 알려진 로앤컴퍼니는 최근 법률 AI 연구 개발에 힘을 쏟으며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22년 출시한 AI 기반 통합 법률서비스 ‘빅케이스’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변호사들을 타깃으로 한 구독형 업무 솔루션 '슈퍼로이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 ‘슈퍼로이어’는 오는 6월 중 정식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엔 △법률리서치 △법률서면 초안 작성 △법률문서의 요약 및 쟁점 정리 등의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채팅 방식으로 ‘AI 법률 비서’처럼 활용도 가능하다. 로앤컴퍼니 관계자는 “변호사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 획기적으로 높일 슈퍼로이어는 개별 변호사뿐 아니라 로펌 등에서 활발히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판례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엘박스도 검색 효율을 높이는데 AI를 접목중이다. 기존 검색은 키워드를 입력하면 해당 단어가 포함된 판결문이 제시된다. 이 경우 키워드를 포함한 엉뚱한 판례가 나오거나 키워드 자체를 놓쳐 중요한 데이터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엘박스는 AI를 이용한 대화형 검색엔진을 도입할 예정이다. 사용자가 “A 사건과 유사한 사례를 찾아줘”, “A 사건에서의 원고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유사 판례를 찾아줘”와 같이 대화형 검색으로 더 빠르고 정확한 판례를 뽑아낼 수 있게 된다. 엘박스는 상반기까지 이 같은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진 엘박스 대표는 “해당 서비스는 “단순히 판례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는 것을 넘어 변호사들의 생산성 자체를 혁신적으로 높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거법 학습한 'AI 챗봇', 계약서 검토까지
법률서비스용으로 만들어진 챗봇(chat bot)은 학습을 통해 진화하고 있다.
로앤굿의 AI 검색 챗봇이 대표적이다. 학습을 통해서 특화된 영역을 담당하는 챗봇을 내놓고 있다. 최근 총선을 앞두고 국내 선거법 판례 등을 학습시킨 '선거법 AI 검색 챗봇'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의 법령해석과 판례 등을 배운 '금융법 AI 검색 챗봇', '개인정보보호법 AI 검색 챗봇' 등이다. 로앤굿은 최근 멕시코 로펌 '문두스 아페르투스'와 AI 챗봇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멕시코 연방법 등 관련 법령과 해당 로펌이 보유 중인 자체 데이터를 학습시킨 AI 법률 챗봇을 개발,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로앤굿 관계자는 "전문 영역의 챗봇들은 일반인보다 업계 수요가 많은 특수분야지만 매월 1000여명이 쓰고 있다"면서 "오는 3월중에는 자연어 검색에 특화된 법률 AI 검색 챗봇 ‘로앤서치’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걸AI 솔루션 기업 BHSN도 지난달 AI기반 계약관리·기업법무솔루션 ‘앨리비(Allibee)’를 선보였다. 앨리비에는 BHSN이 자체 개발한 법률 특화 AI언어모델과 검색증강생성(RAG) 등 AI 기술이 탑재됐다. 계약관리솔루션(CLM)의 경우 계약서 파일을 올리면 수 초 만에 분석하고 조와 항 단위로 중요한 내용을 추출해 변호사의 계약 검토 시간을 크게 줄여준다. 기업법무솔루션(ELM)은 사건 관리, 자문, 송무 등 기업의 주요 법무를 디지털로 지원한다. BHSN은 AI법률자문과 함께 송무 업무 작성을 AI가 수시로 보조해주는 코파일럿(copilot) 기능을 올해 상반기 ELM 내 추가할 예정이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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