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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 전역을 명받았습니다"...대전역 이젠 전역신고 필수코스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9 19:26

수정 2024.02.29 19:52

- 온라인에 전역 인증샷 인기끌자 대전시,포토존 설치
- 제대 장병은 물론 일반인도 SNS에 전파...새 명소
29일 충북 충주 모부대를 제대한 김모 예비역 병장이 대전역 광장 '전역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다.
29일 충북 충주 모부대를 제대한 김모 예비역 병장이 대전역 광장 '전역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29일 오후 대전역 서광장 오른편 역사 주출입로. 이른 봄비 속에도 모자에 예비군 마크를 단 대여섯명의 장병들이 밝은 표정으로 '포토존' 표식 지점에서 갖가지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포토존 뒷편 대전역사(驛舍)에 걸린 '대전역'이라는 간판 글자 중 '대'자를 머리로 가리고 찍는 이른바 '전역' 인증사진을 남기려는 장병들이다.

이날 충북 충주의 모부대를 막 제대하고 인증샷을 찍기위해 포토존을 찾은 김모 예비역 병장은 "휴가를 나와 대전역에 올 때마다 난 언제 전역 사진을 찍나 싶었다"면서 "드디어 인증샷을 찍게 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대 장병은 "요즘 온라인에서 워낙 핫한 곳이라 제대 날짜에 맞춰 동기들과 일부러 찾아와 사진을 남겼다.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역 광장이 군 전역 인증샷 명소로 떠오르면서 제대 장병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제대 장병들의 전역사진 성지로 떠오른 것은, 대전역을 이용하는 장병들 수가 많기때문. 대전 인근에는 자운대와 육군군수학교, 계룡대 등 많은 군부대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 부대를 제대한 장병들이 대전역을 오가며 인증샷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등에 올리면서 전역 인증사진이 장병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대전시가 지난해 4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대전역 인증사진 이벤트에 참여한 인원만도 모두 479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역 인증샷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대전시는 지난해 4월 대전역 서광장 바닥에 표식을 붙여 정식으로 포토존을 마련했다. 이후 제대 장병뿐만 아니라 일반 방문객들도 기념사진을 찍어 SNS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해 전파, 이 곳은 대전의 새 명소로 떠올랐다.

전역 포토존이 장병들의 필수코스로 자리잡으면서 대전시는 이달 초 포토존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꽃시계와 환영 문구도 함께 한 컷의 사진에 넣을 수 있도록 서광장 한켠에 화단을 조성했다.
대전시는 올해 안에 서대전역에도 전역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설치할 계획이다.

노기수 대전시 문화관광국장은 "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이 대전의 새로운 상징인 대전역 포토존에서 즐겁고 특별한 시간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인순 대전역장은 "포토존 이외에도 대전시와 다양한 협력사업을 벌여 추억을 만드는 관광지를 만드는데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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