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은행채 금리 떨어진 영향
고정형이 변동형보다 하락폭 커
지난해 줄곧 4%대를 유지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개월 만에 3%대로 떨어졌다. 코픽스, 은행채 5년물 등 지표금리가 두 달 전만 해도 4%대를 유지했으나 최근 3%대 후반으로 떨어진 결과다. 그간 가계대출 상승세를 견인하던 주담대 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도 지난 2022년 7월 이후 최저치까지 하락했다.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주담대는 금리는 전월보다 0.17%p 내린 3.99%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4.48%)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이며 지난 2022년 5월(3.90%)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고정형이 변동형보다 하락폭 커
이는 지표금리인 (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은행채 5년물의 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신규 코픽스(대상월)는 지난해 11월 4.00%에서 12월 3.84%로 0.16%p 하락한 이후 지난달에도 0.18%p 떨어졌다. 은행채 5년물 금리도 지난해 11월 4.38%에서 한 달 만에 0.46%p 떨어진 뒤 지\난달에도 0.08%p 떨어진 3.84%를 기록했다.
금리조건별로는 고정형(3.95%, -0.22%p)이 변동형보다 4.09%, -0.05%p)가 금리 하락폭이 컸다. 이는 고정형의 경우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하락한 데다 초기 5년간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메리트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서정적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은행들이 지표금리나 시장금리 등에 더해 영업마진, 리스크 요인 등을 고려해 가산금리를 더하는 과정에서 혼합형 주담대 금리 메리트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6.1%p 상승한 65.9%를 기록하며 지난해 12월(59.8%) 이후 2개월 연속 상승했다. 고정형 주담대의 취급 비중이 늘면서 전체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도 5.4%p 상승한 49.2%로 집계돼 2개월 연속 늘었다.
전세자금대출도 은행채 2년물 등이 하락한 영향으로 전월보다 0.17%p 내린 4.09%로 집계돼 지난해 12월(4.09%) 이후 두 달 연속 떨어졌다. 지난 2023년 5월(4.09%) 이후 최저다. 일반신용대출도 주요 지표금리인 은행채 6개월물이 하락한 결과, 6.38%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0.20%p 내렸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12월(6.58%)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로 지난 2023년 4월(6.30%) 이후 최저다.
이같이 주담대,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의 금리가 모두 떨어지면서 가계대출 금리는 4.68%로 전달(4.82%)보다 0.14%p 하락하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 2022+년 7월(4.53%) 이후 18개월 만에 최저치다.
서 팀장은 "코픽스는 대상월 기준으로 12월과 1월에 내렸고 2월도 내려갈 텐데 나머지 시장금리인 은행채 등은 지난 7일부터 상승해 월 평균으로는 소폭 상승했다"며 "은행들이 한 가지 요인에 의해 가산금리 조정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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