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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의존도 낮춘다" 포스코퓨처엠, 음극재용 아프리카산 흑연 계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1 15:47

수정 2024.03.01 15:47

"中 의존도 낮춘다" 포스코퓨처엠, 음극재용 아프리카산 흑연 계약

[파이낸셜뉴스] 포스코그룹의 배터리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이 호주 광산 업체로부터 음극재 제조용 아프리카산 천연흑연을 대량으로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호주 광산업체인 시라 리소시스는 1일(현지시간) 자국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아프리카 모잠비크 발라마 광산에서 채굴하는 흑연을 포스코퓨처엠에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한 공급망 다변화가 기대된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음극재를 생산한다. 그동안 음극재 제조에 쓰이는 천연흑연 원료는 전량 중국에서 수입했다.


계약 물량은 연간 2만4000∼6만t 선에서 고객사인 포스코퓨처엠이 결정할 수 있다. 계약 기간은 고객사 요청 이후 6년간이다. 요청 시점은 늦어도 2025년까지 이뤄지도록 했다.

거래 가격은 객관적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삼는다. 제품 품질과 거래량 등을 바탕으로 양사가 분기마다 협의해 정하기로 했다.

계약상으로 포스코퓨처엠은 내년부터는 첫해 2만4000t을 시작으로 이후 연간 최대 6만t의 천연흑연 원료를 들여와 음극재 제조에 쓸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6만t의 천연흑연 원료로 3만t가량의 천연흑연 음극재 제품을 만들 수 있다. 현재 포스코퓨처엠의 천연흑연 음극재 연간 생산 능력인 7만4000t의 40% 수준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포스코퓨처엠은 중국에 전량 의존하던 천연흑연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그간 포스코퓨처엠은 광산에서 캐낸 천연흑연(인상흑연)을 1차로 둥글게 가공해 놓은 구상흑연을 중국에서 수입해 세종 공장에서 음극재 제품을 만들어왔다.

미국이 중국과 대립 국면에서 IRA를 도입하는 등 첨단 산업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중국이 이에 반발해 수출 통제 강화로 흑연 등 핵심 광물 자원을 무기화하는 추세 속에서 흑연의 공급망 다변화가 시급했다.

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선 2025년부터 배터리에 '외국 우려 기업'(FEOC)에서 조달한 핵심 광물 사용이 금지된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흑연 물량은 전 세계 물량의 80%가 넘을 만큼 중국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다.


포스코퓨처엠이 광산에서 캐낸 인상흑연을 대량으로 들여오기로 한 것은 아직 국내에 없는 구상(구형)흑연 가공 공장을 만들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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