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내가 회초리 맞아야"
2일 업계에 따르면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H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6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서 'AFC 아시안컵'에서 불거진 대표팀 내부 문제에 대해 소회를 밝혔다.
특히 차 전 감독은 세대 갈등을 언급하며 어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이강인의 부모와 내가 회초리를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손흥민은) 아버지가 엄격해 아들 교육을 잘 시켰다"고도 말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선수는 지난달 10일 종료된 '아시안컵' 대회에서 요르단과의 4강전을 앞두고 주장 손흥민(토트넘 훗스퍼) 등 선배 선수들과 갈등을 벌여 지탄의 대상이 됐다.
이강인이 직접 런던으로 건너가 손흥민에게 사과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소속팀에서 이강인의 부진이 이어지는 등 그 여파가 확산 기로다.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된 황선홍 감독의 역할론은 물론이고, 향후 대표팀 일정에도 이 사태가 꾸준히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의대 정원 늘린다니 9000명 이탈
정부의 의대 증원 반발로 촉발된 전공의 및 의사들의 파업도 시간이 지날수록 세대 간 갈등으로 진영을 갖추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의대 증원 후 의대에 입학한 학생들이 치료 현장에 들어올 수 있는 '진정한 의사'가 되기까지는 최소 15년이 소요될 것"이라며 "사실상 30~40대 의사들이 생계 위협을 근거로 환자까지 버릴 만한 상황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로스쿨의 사례를 보면 이번 의대 증원 파동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며 "본질은 세대 갈등으로 보인다. 새로운 주도 세력이 될 이들과 기성세대들의 첨예한 대립이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의사들은 무조건적인 파업에 반대 의사를 표현하기도 했다. 필수 의료 경쟁력을 높일 의대 증원 순기능에 찬성하는 목소리들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가 병원에 돌아오기만 하면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정한 시한인 지난달 29일 오후 5시까지 의료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는 모두 565명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최후통첩에도 병원 현장으로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 숫자는 무려 9000명에 육박했다.
■이재명 "세대교체와 새로운 기회 있어야"
내달 10일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인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서울 중·성동갑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되면서 당내 공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 양산 회동에서 이 대표가 굳게 약속한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과 용광로 통합을 믿었다"며 "중·성동갑에 대한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의결을 재고해 달라”고 촉구했다.
임 전 실장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중·성동갑에 전략 공천한 결정에 불복하며 중·성동갑 중심지인 왕십리역에서 선거운동을 이어가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비명계 인사들의 줄탈당도 이어지고 있다. 5선 중진 설훈(경기 부천을) 의원 등 하루가 멀다 하고 탈당 인사가 나오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세대교체와 새로운 기회가 있어야 한다"며 자신의 주장을 밀고 나가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서울 서대문구 피트니스센터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강물이 흘러 바다로 가는 것처럼 세대교체와 새로운 기회가 있어야 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선수 선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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