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배우 전종서의 TV 드라마 데뷔작인 '웨딩 임파서블'이 베일을 벗었다. '웨딩 임파서블'이 '위장결혼'이라는 익숙하지만 흥미로운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로코'다운 시작을 알린 가운데, 전종서의 연기 역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6일 처음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웨딩 임파서블'(극본 박슬기, 오혜원/연출 권영일)은 동명의 인기 웹소설이 원작으로, 인생 첫 주인공이 되기 위해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과 위장 결혼을 결심한 무명 배우 나아정(전종서 분)과 이 결혼을 결사 반대하는 '형 바라기' 예비 시동생 이지한(문상민 분)의 막상막하 로맨틱 미션을 그린 드라마다.
1~2회에서는 만년 단역 신세인 무명 배우 나아정(전종서 분)이 15년간 우정을 이어온 '절친'이자 LJ그룹 재벌 3세이자 동성애자 이도한(김도완 분)에게 '위장 결혼'을 제안받고, 두 사람을 연인 사이라고 오해한 이도한 동생 이지한(문상민 분)이 형의 정략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 둘 사이를 방해하려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웨딩 임파서블'은 첫 회부터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간다. 이지한과 나아정은 길을 가다가 우연히 서로 부딪치면서 엮이고,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다. 그 후 이도한으로 인해 의도치 않게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면서 피차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급기야 2회 말미에는 나아정이 자신의 꿈을 가볍게 여긴 이지한에게 반발, 이도한의 위장 결혼 제안을 받아들이며 갈등을 폭발시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비록 몇몇 신의 전환이 부자연스럽고 배우들이 아직은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으나, 극은 초반부터 각 캐릭터의 서사를 잘 보여주고 이들의 관계성을 차분히 쌓아가며 시선 끌기에 성공했다. 덕분에 1회는 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전작 '내 남편과 결혼해줘' 첫 회(5.2%)보다 낮지만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2회는 4.1%로 소폭 상승했다.
작품만큼 주목받은 건 데뷔 후 처음으로 호흡이 긴 '로코 드라마'에 도전한 전종서의 연기다. '웨딩 임파서블'은 그의 첫 TV 드라마 데뷔작이자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에 이은 두 번째 '로코'. 그동안 사이코패스, 살인마, 탈북자, 범죄 조직원 등 주로 '센' 캐릭터들을 연기하며 독보적인 이미지를 구축했던 전종서이기에 그의 '로코 퀸' 도전은 많은 이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극 중 주인공 나아정은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쫓아가는 인물로, 전형적인 '로코' 여주인공의 특징을 그대로 답습한다. 처음으로 '로코 드라마'에 도전한 전종서는 캐릭터에 몰입, 감정선을 섬세하게 쫓아가며 나아정이 가진 매력을 끌어내려 했다. 실제로 '웨딩 임파서블'에서 전종서는 연기할 때 장점으로 언급되는 '날 것의 느낌'을 덜어내려 하고, 이러한 노력도 엿보인다.
하지만 작품 속에서 본인의 색을 다 지우진 못했다. 완전히 밝지도, 그렇다고 완벽히 현실적이지도 않은 애매한 연기톤은 '로코'와 결이 맞지 않아 이질적으로 느껴졌고, 이는 장르의 장점인 경쾌함마저 반감시켰다. 특히 상대역으로 등장하는 문상민이 상대적으로 활기 넘치는 연기톤을 유지하는 탓에 둘의 '케미'도 잘 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아직 기대를 놓을 수 없는 건 이제 막 베일을 벗었기 때문이다. 앞서 진행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전종서는 "내가 드라마는 처음이고 로맨틱 코미디는 안 해봐서 그동안의 연기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게 됐다"라며 "초반에는 확실히 어색한 게 있었는데 정신없이 찍는 촬영 분량에 맞춰 적응되고 어떻게 나오고 있나 봤더니 초반에 얼굴이 달라지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을 예고한 것.
다소 아쉬운 평 속에 닻을 올린 '웨딩 임파서블'이 전개를 거듭하며 높은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을까. '로맨스의 계절'인 봄에 작품이 만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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