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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여성 안보이는 與 공천... 196곳 공천 확정 후보 중 20대 ‘0’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3 18:10

수정 2024.03.03 18:10

여성후보 11.7%… 21대보다 낮아
與 "비례대표 국민추천제로 보완"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공천일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미래세대인 청년·여성의 공천 비율은 여전히 낮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공관위 첫 회의에서 "청년과 여성, 유능한 정치 신인을 적극 등용하겠다"고 밝힌 것과 다소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다만 국민의힘은 유권자 계층의 대표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비판아래 남은 비례대표 공모에 '국민추천제' 등을 통해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3일 여권에 따르면, 전체 253개 지역구 중 196곳의 공천을 확정한 가운데 20대 후보는 단 한명도 없었고, 40대 이하 청년은 28명으로 전체의 12.2%를 차지했다. 여성 후보도 24명으로 전체의 11.7%에 불과했다.
청년 후보들의 경우 지난 21대 총선에서 차지한 비율이 8.2%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늘었지만, 당초 세대교체를 토대로 당에 혁신과 개혁의 동력을 불어넣겠다던 여당 지도부의 입장을 고려할 때 구두선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성후보 비율의 경우 지난 21대 총선에서 26.7%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그나마 공천장을 거머쥔 청년 후보들도 비교적 야당 지지세가 강한 험지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박은식(40) 비상대책위원은 광주 동남을에 출마하고, 영입인재인 김효은(41) 전 EBS 강사가 출마하는 경기 오산이나 김재섭(37) 전 당협위원장이 나서는 도봉갑도 이전까지 민주당이 연달아 당선된 곳이다.

여성 공천은 현재까지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 한무경 의원, 이인숙 전북도당 대변인, 스타 영어 강사 출신 '레이나' 김효은 씨 등 24명이 받으면서 전체 공천 확정 인원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당 지도부가 전면에 내세운 '시스템공천'에 따른 결과물로 보인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 "저희는 현역 의원들을 보면 초선이 절대적으로 많아 현역이 많이 탈락되기 쉽지 않은 구조"라며 "시스템을 정하고 당대표로서 최소한의 개입만 한다는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으로 비례대표와 국민추첨제 등을 통해 여성과 청년 등용 확대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여성, 청년에 대한 배려는 남은 공천과 국민의미래가 진행해나갈 비례대표 공천에서 감안해나갈 사정들"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당규상 청년과 여성 후보들에 가점을, 현역에게는 패널티를 주었음에도 신인들이 현역을 뛰어넘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옛말처럼 다리가 길다고 자를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도 "국민의힘에 남은 공천지역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청년과 여성에 대한 배려는 위성정당 비례대표를 통해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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