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사과 한 개 '5천원'…국산 과일, 손 떨려서 안 먹어요"

김주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4 06:39

수정 2024.03.04 06:39

대형마트 수입과일 매출 일제히 증가
"사과 재배 면적 감소…더 비싸진다"
정부, '못난이 과일' 판매 촉진 나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산 과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2033년까지 사과 재배 면적이 8.6% 감소, 또 한 번 가격 인상을 유발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냉동과일, 수입과일을 찾는 소비자가 대폭 늘어나 농림축산식품부는 대형 마트와 함께 비정형과(못난이 과일) 사과·배 판매 촉진 등에 나서고 있다.

"과일 사기 겁난다"…수입·냉동과일 찾는 사람들

최근 이마트는 올해 들어(1월 1일~2월 25일) 수입과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4% 늘었다고 밝혔다. 이 기간 국산과일의 매출 신장률은 1%에 그쳤다. 롯데마트에서 역시 같은 기간 수입과일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또한 지난달 25~30일 전년 대비 수입과일의 매출이 10% 올랐다.

냉동과일의 수입량도 증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전망 202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과일 수입량은 6만4천t(톤)으로 전년보다 6% 늘었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국내산 과일이 공급량 감소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냉동과일이 소비자 증가로 수입량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상재해 여파로 국내산 신선과일 가격은 가파르게 뛰었다.

사과 가격은 후지 품종 수확기인 11월에도 1년 전보다 73% 높았고 12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79% 높게 형성됐다.

"축구장 4000개 사과밭 사라진다"…과일값 더 오를 듯

이 가운데 2033년까지 사과 재배 면적이 8.6% 감소, 가격 인상을 유발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 전망 2024 보고서를 통해 올해 사과 재배면적은 작년과 비슷한 33800㏊에서 2033년 3만900㏊로 연평균 1%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축구장(0.714㏊) 4000개 면적으로, 2033년까지 9년 동안 사과 재배면적 2900㏊(8.6%)가 줄어드는 것에 해당한다.

한편 정부는 시장에 물량을 더 공급하는 등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이마트 용산점을 찾아 "장바구니 물가 부담도 덜고 유통업계도 공급에 여력을 가질 수 있도록 모양은 조금 못하지만, 맛과 영양이 정상과 못지않은 비정형과와 소형과를 지속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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