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력에 R&D 더하기..신약개발 성공 가능성 높여
두 그룹의 통합은 OCI와 한미의 상호 '윈윈'이 될것
OCI홀딩스 1조원 현금성 자산, R&D의 투자의 재원
두 그룹의 통합은 OCI와 한미의 상호 '윈윈'이 될것
OCI홀딩스 1조원 현금성 자산, R&D의 투자의 재원
[파이낸셜뉴스] 자금력이 풍부한 기업이 연구개발(R&D)에 많은 투자할 경우 신약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통합을 진행하고 있는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은 두 기업의 통합을 통해 R&D 투자 기조를 대폭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그룹은 지난 2021년 R&D 비용으로 1615억원을 투입한 이후 지난 2022년에는 1780억원, 지난해는 3·4분기까지 1363억원을 사용했다. 매출액 대비 20%씩 R&D에 투자하던 과거의 기조가 최근 들어 13%대까지 줄었지만, ‘R&D는 한미의 핵심 가치’라는 경영 철학에 따라 신약 연구개발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약개발에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수천억원에서 수조원까지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 따라서 현금 창출 능력을 가진 대기업과 신약개발에 노하우와 관련 인력을 갖춘 제약기업과의 통합은 기존 R&D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제고해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업계에서 연초 발표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첨단소재 전문기업 OCI그룹과 신약개발 전문 R&D 중심기업 한미그룹의 통합 경영 발표를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미그룹은 현재 박사 84명, 석사 312명을 포함해 600여명의 R&D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전체 임직원 중 20%대를 차지하는 비중으로 업계 최대 규모다.
이들 연구 인력들은 국내 5개 R&D 부서인 서울 본사 임상개발 파트는 물론, 팔탄 제제연구소와 동탄 R&D센터, 평택 바이오제조개발팀, 시흥 한미정밀화학 R&D센터 등에 포진해 의약품 제제연구와 신약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OCI그룹의 지주사인 OCI홀딩스는 지난해 3·4분기 기준으로 1조705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한미는 OCI와의 통합으로 최근 몇 년간 다소 주춤했던 R&D 투자를 더욱 공격적으로 이어가기 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OCI홀딩스는 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를 넘어 제약∙바이오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되는 상호 '윈윈(Win-Win)'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OCI그룹의 자회사 부광약품과 한미약품의 시너지는 양사에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는 물론 해외 진출 시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글로벌 빅파마 기업들은 매출액의 20% 수준을 R&D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최근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3%대로 줄긴 했지만 OCI와의 통합은 R&D 투자 기조를 대폭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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