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분야와 협업 통해 사업 시너지
현지 점유율 70% ‘애니콤·아이펫’
전국 6800여 동물병원과 제휴
메신저로 보험금 간편청구 지원
앱 통해 24시간 상담 서비스도
현지 점유율 70% ‘애니콤·아이펫’
전국 6800여 동물병원과 제휴
메신저로 보험금 간편청구 지원
앱 통해 24시간 상담 서비스도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펫보험 가입률은 약 16%에 달한다.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일본 펫보험 시장은 연평균 19.2% 성장했으며 시장규모는 2021년 결산 기준 약 1000억엔(1조원)에 육박한다. 손해보험사 6개사, 소액단기보험사 11개사가 펫보험을 판매·운영 중이며 애니콤(Anicom)사와 아이펫(ipet)사가 전체 시장규모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日 펫보험 가입률 16%…시장 활성화
손해보험협회 일반보험팀 엄준식 팀장은 "한국 펫보험은 상품의 보장 내용 등 일본 상품과 유사성이 높게 보이고 있다. 일본의 경우 펫보험 가입경로가 펫숍, 동물병원 등 소비자 생활환경에 맞춰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고, 특히 다수 반려동물에 맞춘 특장점 있는 상품도 꾸준히 출시되는 등 펫보험 시장이 상당히 활성화 돼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최근 신규 위험을 개발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지속되고 있고, 소비자 및 보험회사 관심도 높아 앞으로 펫보험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본 펫보험 출현은 1995년으로 '펫 공제제도'로 시작했으며 이후 2005년 일본 보험업법 개정을 통해 규모에 따라 손해보험사 혹은 소액단기보험사로 전환, 운영 중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 펫보험의 경우 상품의 보장 내용 등 전체적인 설계를 일본에서 벤치마킹 했기 때문에 일본 시장과 유사성이 높다. 시니어(고령견) 보험상품 운영, 동물개체 확인용 등록카드 발급, 펫보험 가입경로(온라인, 펫숍, 동물병원 등) 등도 비교적 유사하다. 애니콤사와 아이펫사의 경우 펫 기반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펫보험 운영 안정성 강화, 반려동물 건강 증진 및 질병 예방 등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이같은 새로운 사업모델은 우리도 참고해볼만 하다는 지적이다.
애니콤사는 펫 헬스케어, 푸드, 부동산, 의료, 브리딩, ESG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사업을 전개·확대하고 있다. 특히 전국 6789개 동물병원과 제휴해 라인 메신저를 통해 보험금 간편 정산·청구 지원하고 150명에 달하는 자사의 수의사, 펫트레이너 등 동물 전문가에게 동물의 행태나 질병에 대해 메시지, 사진, 동영상 등으로도 상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배변키트를 활용해 펫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동물건활 프로그램도 무료로 시행 중이다. 질병의 조기발견을 가능하도록 해 예방형 보험을 실현하고 손해율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유전자 검사 사업도 실시해 품종, 성격과 취약질병도 확인하고 있는데 누적 약 30만건의 검사 데이터를 확보했다.
■日 펫보험 비즈니스모델 '주목'
또한, 의료·보험·부동산 등 타 분야의 회사와 전략적 업무·자본 제휴를 통해 펫 관련 사업의 전문성, 효율성을 제고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펫 공생 주택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재생의료 촉진 위해 동물재생의료기술연구조합도 설립했다. 특히 애니콤사는 새, 토끼, 패럿 등 다양한 반려동물에 대한 보험상품을 제공하고 있다는 면에서 타사와 차별성을 띤다.
아이펫사는 펫츠 올 롸잇(PET'S ALL RIGHT)이라는 자회사를 통해 월 요금 1580엔을 받고 펫 보호자가 펫의 질병, 건강 점검, 푸드, 훈련 등을 24시간 앱을 통해 상담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 이 회사는 고령기 반려동물에 대해서도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고 정액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다만 2022년 10월 노무라종합연구소 보고서는 펫보험 일부 회사의 손해율은 상승 추세에 있어 보험상품 디자인, 보험금 지급평가 고도화 및 반려동물의 건강 증진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애니콤사의 경우 2022년 손해율 58.9%를 기록했는데 손해율 상승을 통원 빈도 증가 및 진료비 단가의 상승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본 펫보험사의 높은 손해율은 시장 초기인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펫보험이 보험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으면서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데 펫보험이 제2의 실손보험처럼 되지 않으려면 일본의 사례를 좀더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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