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업계 투톱 실적 격차
팅크웨어, 생활·환경가전 호조
지난해 매출 4206억 '신기록'
파인디지털, 본업 의존도 높아
골프거리측정기 外 신사업 모색
팅크웨어, 생활·환경가전 호조
지난해 매출 4206억 '신기록'
파인디지털, 본업 의존도 높아
골프거리측정기 外 신사업 모색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팅크웨어의 지난해 매출액은 42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45억원 대비 687.1% 급증한 35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팅크웨어는 창사 이래 역대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파인디지털의 지난해 매출액은 877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년 대비 적자 폭을 줄인 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디파인 등 계열사의 매출 규모가 다소 감소해 전체 매출 규모가 줄었지만, 블랙박스 제품 매출 비중 증가로 적자 폭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두 업체는 지난해에 이어 최근 몇 년간 지속해서 상반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팅크웨어 매출은 지난 2019년 1822억원에서 2020년 1976억원, 2021년 2254억원, 2022년 336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4000억원대를 돌파했다.
반면 파인디지털의 매출은 지난 2020년 104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2021년부터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1003억원이었던 매출은 그 이듬해 911억원까지 감소했고 지난해 800억원대까지 내려왔다.
이에 따라 업계 투톱 간 매출도 큰 차이로 벌어졌다. 매출 격차는 2019년 861억원에서 2020년 931억원, 2021년 1251억원, 2022년 2456억원으로 점차 커지다가 지난해에 3329억원까지 확대됐다. 업계 1, 2위 간 매출 규모는 약 5배 차이가 나게 된 것이다.
업계는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이같은 격차를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내장형(빌트인) 블랙박스의 등장으로 블랙박스 자체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 여부가 이들의 실적을 갈랐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팅크웨어 실적은 음식물처리기, 로봇청소기 등 환경생활가전의 판매 호조가 견인했다. 그간 회사는 기존 차량용 공기청정기, 블랙박스 보조배터리 등 자동차 관련 제품군에서 생활·환경가전 및 아웃도어 제품군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지난 2021년 말부터는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 '로보락'과 계약을 맺고 국내에서 독점 유통을 시작했다.
팅크웨어 전체 매출에서 환경생활가전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9년 18.2%에서 지난해 3·4분기 기준 46.1%까지 올라왔다. 이는 회사의 주력 사업인 블랙박스 제품 매출 비중(49%)과 비슷한 수준이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국내 블랙박스 시장이 점점 작아지고 있고 빌트인 블랙박스에 크게 영향을 받다 보니 환경생활가전과 함께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도 로봇청소기의 사업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파인디지털 역시 지난 2014년 핀까지의 거리를 측정하는 골프거리측정기를 출시하고 2020년 홈 CCTV 사업에도 진출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블랙박스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상황이다. 지난해 3·4분기 기준 회사 매출의 약 70%는 블랙박스 제품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회사는 올해 블랙박스, 골프거리측정기를 넘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올해 파인뷰 블랙박스, 파인캐디 제품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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