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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에 "피의자 해외도피 시키는 행위"[2024 총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5 10:35

수정 2024.03.05 10:35

"이종섭,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호주에도 야당 입장 전할 것"
"신범철·임종득 공천 줘...여당까지 공범"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정부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한 것에 대해 "권력의 불법과 관련된 피해자를 대사로 내보내는 것은 수사에 차질이 일 수밖에 없는 외압이자 방해"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피의자를 도피시키는 행위와 같은 매우 파렴치한 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첫 국방부 수장으로 채상병 사건과 관련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공수처의 수사를 받고 있다. 민주당이 탄핵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9월 안보 공백을 우려해 사의를 표하고 다음달 이임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 자료를 경찰에 이첩하도록 결제해 놓고는 이를 반복해서 막은 인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홍 원내대표는 "이와 같은 비정상적 행위가 대통령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는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공수처에 고발되기도 한 수사 대상자"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력의 불법과 관련된 핵심 피의자를 대사로 내보내려 한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미 이 사건과 관련해서 대통령실을 비롯한 권력의 거짓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 전 장관은 별도로 회의를 열어 사건 축소를 사전 모의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윤석열 대통령은 이 전 장관에게 유가족의 동향까지 보고받았다는 폭로도 있다"고 했다.

특히 홍 원내대표는 "조직적인 외압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 피의자인 이 전 장관이 유가족의 눈물과 해병대 정의의 호소를 외면한 채 따뜻하고 살기 좋은 남쪽 나라로 도피하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홍 원내대표는 "이뿐 아니라 여당은 권력의 외압 의혹 당사자 등인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에게 공천까지 줬다"며 "진실 은폐, 수사 외압 사건에 대통령과 주요 권력자들, 여당까지 공범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국정조사를 틀어막고 피의자를 해외로 빼돌린다고 해서 진실을 영원히 숨길 수 없다. 다만 시기가 늦어질 뿐"이라며 "민주당은 끝까지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유가족의 억울함과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고 책임자가 반드시 처벌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검찰과 공수처는 이 전 장관의 해외 출국 금지를 발동해야 된다. 이런 사람이 해외로 나가서는 안 된다"며 "이것은 국가적 망신이다.
해당국인 호주 정부에게도 이러한 야당의 입장을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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