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 세미나’ 한은·KDI 공동 주최
이창용 총재 “구조개혁 해야 높게 매달린 과일 수확”
서영경 금통위원 "고용 구조개선 없으면 통화정책 부담"
이창용 총재 “구조개혁 해야 높게 매달린 과일 수확”
서영경 금통위원 "고용 구조개선 없으면 통화정책 부담"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한국개발연구원(KDI) 공동 주최 노동시장 세미나 환영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노동을 비롯한 우리나라 각 분야의 구조개혁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총재는 “중앙은행은 경기, 물가 등 거시경제 상황을 기반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하는 것이 본연의 업무”라며 “노동시장을 빼고는 거시 경제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노동시장에 대한 이해는 중앙은행 업무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는 중장기적으로 노동시장과 거시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러한 이유로 한은은 작년 경기변동 측면에서 노동시장 이슈를 살펴봤다면 올해는 보다 중장기적 구조적 변화에 중점을 두고 KDI와 공동으로 노동시장 세미나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해 노동시장 세미나를 처음으로 개최한 후 이날 KDI와 공동으로 두 번째 세미나를 개최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이미 낮게 매달린 과일은 더 이상 없는 상황이며 높게 매달린 과일을 수확하기 위해서는 어려움이 수반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며 “우리 사회가 아직 안타깝게도 이러한 공감대를 정책화하고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 총재는 “구조개혁 과정에서 모든 이해당사자들의 합의를 도출하기는 어렵고 단기적 고통이나 희생이 수반되기 때문”이라며 “이번 세미나가 노동시장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구조개혁을 달성하기 위해 알을 깨는 고통이 수반된다는 각오로 사회적 합의를 이뤄 나가는 출밤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로 △노동공급 둔화 △노동시간 축소 △노동수급의 미스매치(불일치) 등을 꼽으면서 노동공급 감소와 노동시간 축소가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서 위원은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 등 고부가가치 부문의 고용 증가로 노동생산성이 다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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