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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박정희 광장+동상 검토" VS 민주당 "우상화 반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5 10:32

수정 2024.03.05 10:32

동상 건립에 동대구역 광장→박정희 광장 명칭 변경도
박 전 대통령의 공과 논란 많아, 동상 비웃음거리 될 것
홍준표 대구시장.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 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변경하고, 여기에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을 건립하는 방안 검토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홍 시장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이름 붙이고, 그 앞에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올렸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대구를 대표하는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사업을 할 때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빛철도 축하 행사차 광주를 가보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 흔적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데 대구에 돌아오니 박 전 대통령의 업적 흔적이 보이지 않아 유감스러웠다"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대구와 광주가 달빛동맹으로 힘을 합치고 있는 만큼 대구·광주를 대표하는 두 정치 거목의 역사적 화해도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동상 건립과 관련) 시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홍 시장의 이런 계획에 즉각 발끈했다.

대구시당은 '하필이면, 왜, 이 시기에 동대구역 광장이 박정희 광장이 돼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논평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공과는 논란이 많으며 국민의 평가가 끝난 분이다"면서 "역사의 죄인을 기리고 저렇게 하지 말자는 것을 우상화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 문제는 잘못된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명칭도 바꾸고 동상을 세우려면 세우시라"면서 "아마도 두고두고 흉물 논란에 일 년 내내 새 오물 등의 관리가 안 될 것이고 비웃음거리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홍준표 검사에게 임용장을 준 것이 박정희가 총애했던 전두환인 것을 보면 결국 두 번의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전두환 노선을 따라가겠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면서 "대선을 준비하는 홍준표 시장의 향후 가도에도 심히 걱정된다"라고 꼬집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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