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살해하겠다고 협박 후 유기한 남성
여자친구 "장례라도 치르게 도와달라" 호소
여자친구 "장례라도 치르게 도와달라" 호소
[파이낸셜뉴스] 이별 통보에 앙심을 품은 20대 남성이 여자친구의 반려견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뒤 쓰레기봉투에 넣어 유기한 사건이 발생했다.
5일 '학대견을 돕는 사람들의 모임 (이하 학사모)' 공식 SNS에는 '헤어지자는 말에 보복성 반려견 살해? 유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학사모에 따르면 말티즈(4살) '제니' 견주 A씨는 지난 2일 남자친구 B씨의 집착과 감금, 협박 등에 시달려 이별을 고했다.
그러자 B씨는 동거하는 집에 있던 제니를 종량제봉투에 담은 사진을 찍어 "너 때문에 제니는 죽는 거야"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놀란 A씨가 수차례 연락, 제니의 생사와 유기 위치를 물었으나 B씨는 답을 하지 않았다.
결국 A씨는 이같은 사실을 부모님께 알렸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제니는 집에 없었다.
2일 오후 8시께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B씨가 경기 김포 구래동 인근 길에 종량제봉투를 버리는 모습이 담겼다.
그리고 10분 뒤 그는 해당 장소를 다시 찾았고, 버렸던 봉투를 들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A씨가 "죽였으면 사체라도 찾아 장례라도 치를 수 있게 제발 알려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지만, B씨는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이에 A씨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제니를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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