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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기완' 감독 "송중기 결혼·득남, 작품에 좋았다…여유 느껴" [N인터뷰]

뉴스1

입력 2024.03.05 14:34

수정 2024.03.05 14:34

김희진 감독(넷플릭스 제공)
김희진 감독(넷플릭스 제공)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김희진 감독이 '로기완'에 배우 송중기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김희진 감독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장편 데뷔작 '로기완' 관련 인터뷰를 진행하고 작품에 관해 얘기했다.

이날 김 감독은 송중기가 당초 '로기완'을 고사했다가 다시 합류한 것에 대해 "7년 전쯤에 고사를 하셨는데 그때는 아마 스케줄 문제도 있었겠지만, 짧게 얘기한 게 기완의 선택을 당시에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라며 "물론 지금 시나리오와 완전히 동일하진 않지만, 자신 때문에 엄마가 죽었다는 그런 죄책감이 크기 때문에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하는 땅에서 사랑을 할 수 있냐는 그런 부분을 어렵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이 선택이 어렵다는 접근이었는데 세월이 흘러서 시나리오가 바뀌기도 했고 배우 자신도 생각의 변화가 있을 수도 있는데, 그래서 이렇게 됐다"고 전했다.

송중기를 기다렸냐는 물음에 "맞다, 그랬다"라며 "송중기가 고사를 해서 아쉬워하고 있었지만 그동안 계속 데뷔를 하려고 다른 작품을 준비했는데 지연되거나 안 된 상황이었고, 넷플릭스 측에서 예전에 '로기완' 시나리오를 봤었는데 다시 해볼 만하지 않겠나 하더라"며 "저는 그 사이에 새로운 활로를 찾고 다른 작품을 준비하던 중이었는데, '로기완'이 다시 만들어지게 됐다, 물론 저와 용필름의 의지도 있었지만 송중기와 넷플릭스가 큰 결심을 해줘서 다시 나올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로기완' 속 로기완의 처절한 삶과 달리, 촬영 당시인 지난해 송중기는 결혼을 하고 득남을 하는 등 경사가 있었다. 이에 대해 "그것이 오히려 좋지 않았나 싶다"라며 "송중기 개인이 상당히 좋은 컨디션에서 마음의 여유가 있는 상태이지 않았을까"라고 답했다.


이어 "제가 보기엔 항상 어떤 여유 공간이 있어 보이는 느낌이었다"라며 "예를 들어, 길가에 피를 닦는 장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송중기에게 준비해야 한다고 하면, 이미 항상 모니터룸에서 준비가 다 끝나 있더라, 그런 게 어떤 여유에서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개인사와 어떻게 연관되는지는 몰라도 그랬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지난 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송중기 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최성은 분)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단편 영화 '수학여행' 등을 선보인 김희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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