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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규제 폭탄-구글 AI 오류’..매그니피센트7 주가 향방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6 05:00

수정 2024.03.06 09:23

AI 패러다임 올라탄 엔비디아 독주 속 ‘닷컴버블’ 우려↑
미국 나스닥 로고. 사진=연합뉴스
미국 나스닥 로고.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대형기술주 총합인 ‘매그니피센트7(M7)’을 둘러싼 회의적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패러다임에 올라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의 주가는 급상승한 반면 애플, 알파벳(구글), 테슬라 등은 각종 악재가 이어지면서다. 이 가운데 대형 기술주를 둘러싼 시장 전망도 엇갈리고 있어 투자자 관심이 요구된다.

M7 기업 간 주가 차별화 뚜렷

6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MS,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 구글, 메타, 테슬라로 구성된 M7을 재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애플, 구글, 테슬라를 M7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밤사이 뉴욕증시 역시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30p(-1.02%) 떨어진 5078.65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67.92p(-1.65%) 하락한 1만5939.59로 마감했다.

특히 M7 중 몸값이 가장 비싼 테슬라는 올 들어 낙폭이 30%에 가까운 상태다. 또 최근 이틀간 하락 마감하면서 시가총액도 100조원 넘게 사라졌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반독점법 위반혐의로 과징금 18억4000만 유로를 부과한 애플도 규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이에 애플 주가는 5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다. 오픈AI 등 MS와 생성형 AI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구글 역시 이미지 생성 기능 오류로 최고경영자(CEO) 사퇴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은 “주요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면서 뉴욕 3대 지수 모두 1%가 넘는 큰 폭의 조정을 보였다”며 “특별한 매크로 이슈는 없지만 애플과 테슬라 등 개별기업들의 악재가 더욱 확대 재생산된 점이 빅테크 전반에 조정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도 “최근 M7 기업들의 주가 차별화가 뚜렷하다”며 “엔비디아는 연일 상승을 거듭하며 올해 초 이후 72% 넘게 상승한 반면 애플, 테슬라, 알파벳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 로고. 사진=연합뉴스
엔비디아 로고. 사진=연합뉴스
엔비디아 ‘닷컴버블’ 우려 ↑

하지만 엔비디아를 향한 시선도 여전히 불안하다. 엔비디아 주가 상승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신고가 경신을 이끌어내고 있지만, AI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주가 상승은 과거 ‘닷컴버블’을 답습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엔비디아와 AMD 같은 반도체 기업들은 미중 간 패권경쟁 속 수출 통제 리스크가 상존한다.

하이투자증권 이웅찬 연구원은 “60% 넘는 영업이익률이 유지된 엔비디아가 AI랠리를 이끌고 있지만 실적은 이전만큼 충격적이지 않았다”며 “AI 주식의 상승은 부담스럽고 모멘텀은 줄어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AI는 장기적인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엔비디아의 설계, TSMC의 파운드리 점유율, 고대역폭메모리(HBM) 양산능력, 빅테크 기업의 AI칩 확보 경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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