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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카카오게임즈 CB 투자자, 조기상환 3700억원 요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6 16:13

수정 2024.03.06 16:13

'대박' 말고 '원금'이라도,
[파이낸셜뉴스] 카카오게임즈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대거 원금상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021년 3월 말 발행한 CB 5000억원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신청을 받은 결과 풋옵션 비율이 74.17%에 달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는 3708억5425만원을 이달 말 투자자들에게 현금으로 돌려줘야 한다.

카카오게임즈의 2023년 9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3300억원 수준이다. 해당 CB를 현금상환하기에는 부족하다.


해당 CB의 만기일은 2026년 3월 31일로 만기까지는 2년이 남았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원금을 조기에 회수하려는 것은 지지부진한 주가의 영향이 크다. 카카오게임즈 CB의 전환가는 5만2100원이지만 현 주가는 2만300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당장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도 힘들다는 분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영업이익 74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 순손실은 3295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증권사들도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눈높이 조절에 들어갔다. 올해 들어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6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지난해 4·4분기 신규게임 출시가 없었고, 기존 주력 게임의 매출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목표가를 3만1000원에서 2만9500원으로 낮췄다.

대신증권 이지은 연구원은 올해 다수의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는 점을 언급하며 "신작의 흥행을 가정하더라도 기존 게임들의 빠른 매출 하락세를 고려해 목표가를 종전3만3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내린다"고 전했다.

CB를 만기까지 보유하기에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익이 없다. 발행 당시 주가 상승에 베팅하며 표면이자율 및 만기보장수익률 0%를 내건 때문이다.
지난 3년 새 금리가 급등하면서 국고채 3·5년물의 금리는 모두 3%대를 가리키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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