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현역 이채익 '국민공천' 사실상 '컷오프'로 받아들여
SNS 통해 "무소속 출마 후 승리를 통해 복당" 밝혀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 6일 탈당계 울산시당에 제출
이번 주 예비후보 등록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
야당 지지자들, 총선 여야 1대1 구도 깨질라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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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총선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울산지역 현역인 국민의힘 3선 이채익 의원(울산 남구갑)과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울산 북구)이 공천배제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으면서 울산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두 의원 모두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채익 의원의 지역구인 '울산 남구갑'을 지난 5일 '국민공천' 대상 지역으로 지정했다. 이 의원은 이를 사실상 '컷오프'로 받아들이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재차 시사했다.
이 의원은 같은 날 밤에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국민의힘이 저를 버렸다. 절대 좌절하지 않겠다. 더욱더 단단하게 전진하겠다"라며 "잠시 떠나더라도 승리해서 복귀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존경하는 저의 남구민보다 앞설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며 "더 낮은 자세로, 더 경청하는 마음으로, 평생 함께한 남구민의 품속으로 들어가겠다"라고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국민공천'은 국회의원 피선거권이 있는 국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제3자 추천 방식도 가능하다. 하지만 현역 의원이 출마한 지역구를 '국민공천' 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사실상 현역 배제를 기반으로 한 '텃발 물갈이'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이 의원도 이를 염두에 둔 탈당 예고라는 분석이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해 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려고 했지만 취소했다. 무소속 출마를 위한 준비 시간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지지자 결집을 위한 모임도 이날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총선 울산 남구갑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린 국민의힘 소속 5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이 의원을 뺀 나머지 4명의 후보는 '국민공천'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모두 정치신인 격으로 당의 방침을 수용하면서도 도전 의지를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울산 남구갑을 비롯해 서울 강남갑과 강남을, 대구 동구·군위갑과 북구갑 등 '텃밭' 지역구 5곳에서 '국민공천'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북구 선거구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탈당계를 제출한 상황이다. 이번 주 내 예비후보 등록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지난 5일 팩시밀리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울산북구위원회에 탈당계를 제출했지만 북구위원회가 처리 권한이 없는 관계로 6일 오후 울산시당에 다시 탈당계를 제출했다.
의원실 관계자는 "탈당계를 제출하면 곧바로 탈당 처리가 되며 이번 주 내 예비후보에도 등록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그동안 민주당-진보당 합의로 단수공천을 확정한 진보당 윤종오 전 의원에게 계속해 경선을 요구해 왔으며 관철이 되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를 예고했다. 이 때문에 야당 간 갈등도 깊어진 상황이다.
윤종오 전 의원은 지난 5일 울산시의회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헌 의원이 민주당과 국민이 바라는 윤석열 정권 심판의 흐름에 동참하지 않은 것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무소속 출마 철회를 강하게 요구했다.
그러자 이 의원도 곧바로 입장문을 통해 "울산에서 출마를 준비하던 세 명의 진보당 후보와 전국적으로 수십 명의 후보가 윤종오 단 한 사람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꿈을 접기로 했다고 들었다"라며 "이러한 모습은 마치 공산주의나 독재 정치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모습이다"라고 맞받았다.
이에 울산시민정치회의 등 야당 지지자들은 "윤석열 정권 심판과 반국민의힘을 위해 1대1 선거구도의 완성과 민주진보 진영의 연대가 절실하다며 이 의원에게 무소속 출마 철회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울산 북구 국민의힘 박대동 전 의원은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이번 울산 북구 총선을 이념 대결로 규정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전 의원은 같은 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북구는 보수와 진보의 이념이 충돌하는 최대 격전지”라며 필승 의지를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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