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에 불만 목소리 커져
'슈퍼화요일'인 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후보 경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상대로 압승을 거두면서 11월 대선에서 2020년에 이어 재대결이 거의 확실해졌다.
이날 별다른 이변이 없었던 가운데 출구조사를 통해 미국 유권자들이 이민과 경제를 가장 중요한 문제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민에 있어서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력한 국경통제를 강조해온 것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적 가치를 내세우면서 인도주의적 접근으로 포용성을 강조한 결과 현재 멕시코와 접경하고 있는 남부 국경의 문제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바이든은 불법입국 후 미국 체류를 요구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뒤늦게 심각성을 인식하고 조치를 내리고 있다. 또 반대표를 우려해 과거 우선과제로 여기던, 불법입국하는 부모와 같이 입국한 어린이인 '드리머스(Dreamers)' 시민권 취득의 길을 더 이상 언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NBC뉴스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강력한 국경통제와 불법이민자 입국 차단을 내세우는 트럼프가 이민 문제에 더 잘 대응할 것이라는 응답이 35%p 차이로 높았다.
이민 문제는 공화당의 결속까지 강화시켜주고 있다.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주에서 공화당 지지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출구조사에서도 경제보다 이민 문제가 더 중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미국 경제가 물가와 실업률이 떨어지고, 임금이 오르는 등 경제가 좋아지고 있는데도 이것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려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CBS방송과 유거브가 공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65%가 트럼프 시절 경제가 '아주 좋았다' 또는 '상당히 좋았다'고 답했다. 반면 현재 경제에 대해서는 불과 38%만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나 이른바 '바이드노믹스'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지 못함을 반영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식료품 등 생필품 가격이 비싸고 높은 금리까지 겹치고 있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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