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고 있던 아기에게 안경을 빼앗겼지만 당황하지 않고 능숙하게 대처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 5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육아맘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본의 아니게 '맨얼굴'을 공개했다. 당시 한 위원장은 생후 9개월 된 아기를 안고 있었다. 그런데 아기가 한 위원장의 안경에 호기심을 보이더니 이내 낚아챘다.
그 순간이 담긴 영상을 보면 한 위원장은 당황하지 않고 웃어넘겼다. 아기를 제지하려는 듯한 다른 인물의 손길도 막으며 "괜찮다"고 했다. 아기가 안경을 손에 쥐고 흔들다 떨어뜨릴 뻔하면서 현장에서는 놀라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한 위원장은 오히려 아기의 등을 토닥이며 달래는 모습을 보였다.
한참 안경을 벗은 채 간담회에 임하던 한 위원장은 양육자 건의 내용에 답변하기 위해 마이크를 넘겨받았다. 그러자 아기는 마이크를 붙잡고 놓지 않으며 간담회 진행이 원활하지 않았지만 한 위원장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한 위원장은 "(출산·육아 문제를) 더 잘 개선하고 싶다는 강한 선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출생 해소 문제는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한 정책이어서 제한을 최대한 없애고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보편적 복지로 가야 한다는 게 저희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의 아기를 대하는 모습은 네티즌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갑작스러운 행동에 본능적으로 찡그릴 수도 있는데 표정 하나 안 바뀐다" "아기 많이 안아본 티가 난다" "간담회 취지에 맞는 태도였다" 등 의견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이종근 시사평론가는 6일 'YTN 뉴스라이브'에서 "아기가 대단한 일을 했다"며 "한 위원장이 안경 벗은 모습은 한 번도 찍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이 이렇게 발 빠르게 움직임으로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수를 빼앗긴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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