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쉬는 날 개인 일정으로 공항을 찾은 한 새내기 경찰관이 뛰어난 눈썰미로 실종된 중증 장애인을 발견해 가족 품으로 무사히 돌려보냈다.
6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오라지구대 소속 이유지(27) 순경은 전날 오후 1시30분께 제주국제공항에서 실종 신고가 접수된 40대 중증 장애인 A씨를 발견해 경찰서에 인계했다.
당시 휴무였던 이 순경은 개인 일정으로 제주국제공항을 찾았다. 그는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해 공항 2층에서 대기하던 중 화장실 부근에서 서성이는 A씨를 발견했다.
이 순경은 A씨를 보자마자 전날 야간근무를 하며 숙지했던 관내 미 종결된 주요 신고 내용을 떠올렸다.
앞서 이 순경은 지난달 13일 새벽 제주시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 상영이 끝났는데도 관객 1명이 나가지 않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당시 관객이 A씨였고, 이 순경은 그를 부모에게 인계했다. 이 때문에 이 순경은 실종 대상자 명단에 있던 A씨의 이름과 인상착의 등을 기억한 것이다.
이 순경은 자신이 경찰관임을 밝힐 경우 A씨가 도망갈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곧장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보호자에게 인계하고 유관기관과 협업해 보호시설 입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지난달 28일 사라진 뒤 이달 4일 실종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며 "새내기 순경 덕에 자칫 위험에 빠질 수 있던 실종자를 무사히 발견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순경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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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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