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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진행되는 녹내장, 방치하면 실명 위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7 14:24

수정 2024.03.07 14:24

한번 손상된 시신경 회복 불가, 가족력·고도근시 있다면 검진 필수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녹내장은 안압상승을 포함한 여러 요인으로 시신경이 손상되고 시야장애가 발생하는 진행성 질환이다. 시기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시신경 손상이 지속돼 실명에 이를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강자헌 교수는 "녹내장은 대부분 주변부 시야결손으로 시작돼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병의 초기에 환자 스스로 증상을 느끼기 어렵다"며 "병원을 찾았을 때는 시야결손이 상당이 진행된 경우가 많아 조기진단이 중요하다"고 7일 조언했다.

국내 녹내장 환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자료에 따르면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지난 5년 사이 20% 넘게 증가했다.


강 교수는 “급속한 고령화 사회변화 속에 환자의 관심도 증가, 녹내장 진단 장비의 발달, 건강검진 증가 등으로 병원에 내원하는 녹내장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녹내장의 가장 주요한 원인은 안압이다. 안압이 높아지면 시신경을 손상시키고, 손상된 시신경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결국에는 실명에 이른다. 안압은 각막 주변부 섬유주를 통한 방수의 유출이 저하되면서 상승하게 된다. 안압 외에도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녹내장 발생률이 높아지며, 시신경 주위 혈액순환의 저하와 함께 녹내장의 가족력 또한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근시와 얇은 각막을 가진 경우도 녹내장의 고위험군이라고 할 수 있다.

녹내장 진단으로 안압측정검사는 필수적으로 시행한다. 다음으로는 녹내장으로 얼마나 시신경이 손상돼 있는지 형태학적으로 확인하는 안저검사와 빛간섭단층촬영검사, 기능적으로 얼마나 시야가 손상이 진행됐는지 확인하는 시야검사가 필요하다. 각막 두께를 측정해 이를 근거로 안압의 정도를 파악한다. 최근 라식 등 각막굴절교정술로 인해 각막이 얇은 환자가 많아진 최근에 검사의 중요성이 더해졌다. 또 망막전위도 검사와 시유발전위 검사를 통해 동반된 망막질환 및 다른 시신경병증과 감별할 수 있다.

녹내장은 방수유출 저하 기전에 따라 개방각녹내장과 폐쇄각녹내장으로 나눈다. 개방각녹내장 중 안압이 정상범위인 경우 정상안압녹내장으로 분류한다. 안압이 높은 개방각녹내장이 많은 서양과 달리 우리나라는 정상안압녹내장이 가장 많으며, 우리나라 전체 녹내장 환자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안압이 정상이므로 동반 증세가 더욱 통증이 없고 서서히 주변부터 시야가 좁아져 중심부로 진행하는 녹내장의 특성상 녹내장의 조기진단이 국내에서는 더 중요하다. 환자 스스로 증상을 눈치채기가 어려워 시신경이 많이 손상돼도 자각증상이 없는 환자도 있다.

우리나라에 제일 많은 정상안압녹내장은 안압이 정상인 것이 특징이다. 시신경이 모여있는 시신경유두부위가 정상범위의 안압에도 손상받을 정도로 약하거나 시신경유두 주위 혈류 장애 등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높은 안압으로 인한 통증 및 시력 저하를 초래하는 폐쇄각녹내장과 달리 안압이 정상인만큼 동반 증상이 없어 뒤늦게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조기진단과 시기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녹내장을 빨리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시신경 손상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다.
녹내장의 위험이 높을 경우 조기에 안과에 내원해 녹내장 정밀진단을 받아야 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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