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가 운영하는 미술공간 교보아트스페이스가 조각가 문이삭과 박석원의 '접촉(contact)'전을 연다.
7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이번 전시에는 문이삭 작가의 흙 조각 9점과 박석원 작가의 나무 조각 4점, 두 작가가 처음 공개하는 평면 작업 13점 등을 선보인다. ‘우리는 과거로 간다’는 부제가 붙은 전시는 예술의 미래를 인간의 신체적 감각에서 찾아보려는 기획이다.
문 작가의 작품은 산에서 직접 흙을 채취해 만든 조각이다. 작가는 ‘북한산, 인왕산, 북악산’ 등 서울의 산 3곳을 주기적으로 등반해 바위를 관찰하고 흙을 채집해 와서, 자신의 그런 신체적 경험에 기반한 조각들을 만든다. 작가의 물리적 노동이 예술의 고유한 차원과 밀착하는 지점을 보여준다.
박 작가의 조각들은 ‘나무’를 재료로 완성된 작품들이다. 해방 전에 태어나 전쟁을 겪은 세대인 박석원 조각가는 돌과 철 등의 강한 재료를 중심으로 작업해온 작가다. 그는 비교적 늦게 경험한 ‘나무’라는 재료를 하나의 정제된 형태로 완성하고자 했다. 나무 본연의 물성과 작가의 신체적 노력만을 보여주려는 시도는 문 작가의 작품 속 '신체성'과 연결된다.
전시는 내달 30일까지이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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