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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탈당파, 이낙연 신당과 손잡는다..호남·수도권 공략[2024 총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7 17:15

수정 2024.03.07 17:16

설훈·홍영표, 새로운미래와 '민주연대' 결성키로
홍영표·이낙연·김종민 3인 공동대표 체제
경선 탈락한 비명계 추가 합류가 관건
이재명, 비명 대거 탈락에 "공천 혁명"
이낙연 '호남'-설훈·홍영표 '수도권' 표심잡기

더불어민주당 탈당파인 박영순, 설훈, 홍영표 의원과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연대 추진을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탈당파인 박영순, 설훈, 홍영표 의원과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연대 추진을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비명횡사' 의혹에 반발해 탈당한 설훈·홍영표 의원이 7일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손을 잡아 '민주연대'를 결성하기로 했다.

전날 밤 경선에서 비명계 의원들이 무더기 탈락해 '친명 자객 공천'이 현실화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민주연대가 호남과 수도권 표심을 얼마나 자극할 지가 이번 총선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표는 비명계 의원의 대거 탈락을 두고 "위대한 국민과 당원의 뜻"이라고 평가했다.

■민주연대 결성 "이재명 방탄 청산"

민주당 탈당파인 설훈·홍영표 의원과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 박영순 책임위원 등 4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 기자회견을 열고 "진짜 민주세력, 정치개혁을 추구하는 세력이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민주연대 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넘어 '이재명 방탄 청산' 구호를 내세우며 '진짜 민주당'을 자처했다.
특히 이들은 "범죄혐의자를 옹호하고 방탄한 이재명의 민주당이 윤석열 검찰 독재를 가능하게 했고, 지금의 민주당은 이재명 사당"이라며 집중포화했다.

이들의 세력 결합은 설훈·홍영표 의원이 새로운미래로 들어가 당명을 '민주연대'로 변경하는 안이나 새로운미래 내에 민주연대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민주당 의원들과 물밑 접촉을 하는 안 등이 거론된다. 우선 홍영표 의원은 이낙연·김종민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

이들은 전날 경선에서 대거 탈락한 비명계 의원들에게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박광온·윤영찬·김한정·강병원·정춘숙·전혜숙·이용빈 등 7명의 의원이 전날 경선에서 친명계 후보들에게 밀려 고배를 마시자, 민주연대 합류 의사를 타진하려는 것이다. 홍 의원은 현역 추가 합류 가능성에 대해 "많이 되면 좋겠지만, 한 두 분이 그럴(합류) 수 있다"고 했다.

현재 현역의원 4명인 민주연대가 녹색정의당 의석수인 6명을 넘기게 되면 총선 투표용지에서 '기호 3번'에 오를 수 있다. 현재 개혁신당은 4석이다. 다만, 직전 원내대표인 박광온 의원은 이날 자신이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에 속했음을 알리며 경선 패배 결과를 수용해 당에 남기로 했다.

■이재명 "어젯 밤 놀라운 일, 혁신 공천"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에서 어젯밤에 참으로 놀랄 일이 벌어지지 않았나"라며 경선 결과를 치켜세웠다. 이 대표는 "이번 민주당 공천은 혁신 공천, 공천 혁명이다. (과거) 어떤 경선에서도 당원과 국민에 의해 대규모 현역이 탈락한 적이 없다"고 평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민주당은 당원의 당이고, 국민이 당의 주인이란 사실을 경선을 통해서 증명했다"며 공천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비명계 의원들의 결집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연대가 이번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결국 민주당과의 노선 차별성과 '진짜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호소가 진보진영 유권자에게 얼마나 소구될 지가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윤석열 정부 심판'이라는 민주당 지지층이 원하는 메시지를 민주연대가 내지 못하고 있다"며 "선거 전략의 빠른 변경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단 민주연대는 이낙연 공동대표를 필두로 호남의 표심을 자극하고, 홍영표(인천 부평을), 설훈(경기 부천시을) 의원의 선전을 통해 수도권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종민 공동대표는 "이 공동대표는 광주에 전념하며 상임고문 정도로 뒷받침해주실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1선에서 후퇴해 호남의 새 바람을 일으키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오는 8일 출마지역 발표를 앞둔 김 공동대표가 세종갑을 택할 경우 대전 대덕구의 박영순 책임위원과 함께 '충청 벨트'를 구성할 수 있다.

호남의 민심 예측에는 의견이 나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호남에서는 민주당이 60% 이상의 지지율이 나와야 안정적인데, 최근에는 50%대로 흔들리고 있다. 이는 민주연대에게 긍정적인 방향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장 소장은 "호남에서 현재 이재명 대표가 잘못하고 있다, 너무한다 등의 움직임이 없다"면서 "윤 정권 심판에 대한 목소리가 민주당에서 더 크기 때문에 민주연대가 이기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예지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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